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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 (출처=EUROMAP/그래픽=고선영)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 (출처=EUROMAP/그래픽=고선영)
ⓒ 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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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사협회(EUROMAP)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벨기에, 미국, 중국 등의 국가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67.41kg로 예상되는데, 이는 세계 63개국 중 2위로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의 사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를 포함한 방역용품, 포장과 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품 등 더 이상 일상에 플라스틱이 머물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줄이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른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지난 18일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송포어스'에 방문했다.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해야 하는 것도 많아요."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필 환경, 플라스틱 프리 등 불리는 이름은 여럿이겠지만 지구를 위해 하나로 흐르는 마음을 이 작은 골목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노래처럼 흘려보내고 싶었어요."

송정화 대표가 매장을 '송포어스(Song For Earth)'라고 이름 붙인 이유이다. 오래전부터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송 대표는 서울환경영화제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꼈다.

"<블루(Blue)>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산호와 물고기들로 형형색색이던 바다가 시커멓게 변하고 텅 빈 모습을 보고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이후 홍수열 박사님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그런 일들 중 하나인 '제로웨이스트'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대표의 제로웨이스트샵 운영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직접 체험해 보기로 하였다.
 
텀블러와 대나무빨대를 이용했을 때와(왼쪽) 테이크아웃 잔에 포장해 왔을 때(오른쪽)의 쓰레기 양 비교.
 텀블러와 대나무빨대를 이용했을 때와(왼쪽) 테이크아웃 잔에 포장해 왔을 때(오른쪽)의 쓰레기 양 비교.
ⓒ 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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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진의 왼쪽은 카페에서 포장 시 개인 텀블러를 이용한 모습이다. 빨대는 샵에서 구매한 대나무 빨대를 사용했는데, 재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오른쪽은 카페에서 주는 테이크아웃 잔에 받아 포장해온 모습이다. 이 경우 플라스틱 컵, 빨대, 컵 홀더 이렇게 3가지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2개 이상의 음료를 담아갈 캐리어를 이용한다면, 쓰레기의 양은 더 늘어난다.
 
소창 티백(왼쪽)과 기성품 티백.
 소창 티백(왼쪽)과 기성품 티백.
ⓒ 강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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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와입스(왼쪽)와 일반 물티슈.
 융와입스(왼쪽)와 일반 물티슈.
ⓒ 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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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텀블러뿐만 아니라 샵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들을 통해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었다. 소창 티백 주머니를 이용하면 기성품 티백 이용 시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티백 주머니 안에 추출물만 넣고 이용하면 쓰레기의 양은 0이다.

물티슈도 마찬가지이다. 융와입스를 물에 묻혀 사용하면, 사용할 때마다 버려지는 일반 물티슈와 달리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위 두 제품을 비롯한 샵의 모든 제품들은 닳아 해질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샵에서 구입한 세제(왼쪽)와 시중에 판매하는 세제(오른쪽).
 제로웨이스트샵에서 구입한 세제(왼쪽)와 시중에 판매하는 세제(오른쪽).
ⓒ 강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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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의 또 다른 장점은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송포어스에서는 세탁용 세제를 비롯한 여러 세제들과 베이킹 소다 등의 주방용품을 필요한 만큼 담아갈 수 있다. 직접 가져온 공병에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담아 그 무게를 재어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용량 세제에 비해 낭비되는 세제의 양도 적을 뿐더러, 후에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도 제로(0)이었다.

환경을 위한다고 하기보다 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카페의 테이크아웃 용기의 가장 큰 문제점이 단일 소재로 제작 되는 것이 아니라 100% 재활용이 안돼요. 열심히 분리 배출하지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고 있어요."

송 대표는 코로나19로 최소한의 접촉을 위해 사용하는 포장용기가 늘어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덧붙여 특별히 20대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학생 분들이 카페와 환경부에 소재를 통일해달라는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하며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당신이 쓴 플라스틱 하나는, 언젠가 당신한테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미 당신 몸 안에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개발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 몸에 들어가서 어떤 교란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어떠한 연구결과도 없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송 대표는 무분별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경고했다. 가벼워 보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단어 '제로웨이스트'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태그:#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송포어스,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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