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2세·192cm)이 운동 선수로서 최고 영예의 상을 받는다.

정부는 매년 체육의 날(10월 15일)을 맞이해, 체육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선수나 대표팀에게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상'을 수여해 왔다.

올해 실시하는 '제58회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의 경기상 수상자로 김연경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재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한 매체는 김연경의 경기상 선정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도 1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가 올해의 경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최근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배구 선수로는 최초의 일이고, 배구계 전체에 경사"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 분야는 총 9개 부문이다. 대통령상은 경기상, 지도상, 연구상, 공로상, 진흥상(생활체육), 극복상(장애 체육인), 특수체육상(장애인 체육 발전)이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심판상, 특별상으로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이 있다. 대통령상과 장관상은 상금 1천만 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그중 '경기상'은 각종 대회 입상 등으로 국위를 선양하거나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여 모든 경기인의 귀감이 되는 선수 또는 팀에게 수여한다(대한민국 체육상 심사위원회 규정).

체육상 시상식-V리그 미디어데이... 시간 겹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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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상'은 운동 선수에게는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대통령상이다. 체육상 시상식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역대 경기상 수상자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2007년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상은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 선수가 수상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수상했다. 선수 개인이 아닌 대표팀이 수상자가 된 것이다.

2009년은 '피겨 여제'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김연아, 2012년은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도마의 신' 양학선, 2014년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화, 2016년은 리우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가 수상했다. 지난해인 2019년은 남자 펜싱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오상욱 선수가 경기상을 수상했다.

다만, 이번 체육상 시상식과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시간이 겹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실시한다. 흥국생명 팀은 대표선수로 김연경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런데 V리그 미디어데이와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 시작 시간이 15일 오후 2시로 같다. V리그 미디어데이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체육상 시상식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김연경이 한 군데만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체육상 시상식이 국가적 행사인 데다 배구계 전체에 경사스런 일이라는 점이다. 선수 개인에게도 평생 남을 영광스런 자리이다. V리그 미디어데이도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주요 이벤트다.

한편, V리그 미디어데이 참석이 예정됐던 선수가 개인적인 사유로 변경된 사례도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KOVO가 사전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던 선수가 미디어데이 당일 아무런 설명 없이 다른 선수로 변경된 바 있다. KOVO가 해당 구단의 변경 요청을 수용해준 것이다.

해외에서 더 극찬받는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연경이 올해의 체육상 후보로 추천된 사유에 대해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2005년부터 여자배구 대표선수로서 2012년, 2016년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을 포함,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탁월한 경기력과 우수한 성적으로 대한민국 국위 선양 및 한국 배구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적시돼 있다.

실제로 김연경은 이미 세계 여자배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상급 반열에 오른 '살아 있는 레전드'다. 특히 공격과 수비력 모두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김연경만큼 공격과 수비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는 세계 배구 역사에서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김연경은 192cm의 장신 선수다. 국내보다 해외 언론과 명장들이 더 극찬을 하는 이유이다.

또한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배구가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김연경은 4위 팀 선수임에도 대회 MVP를 수상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올림픽 연속 출전은 지속적으로 국민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이는 여자배구가 국내에서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 상승으로 이어진 최대 발판이 됐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김연경 마지막 목표도 '대한민국 올림픽 메달'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 경기 모습?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 경기 모습? ⓒ 박진철 기자

 
김연경은 해외 리그 활약을 통해서도 대한민국을 널리 알렸다. 그는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년 동안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 V리그, 일본 리그, 중국 리그, 세계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가는 곳마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수많은 MVP를 수상했다. 그러면서 해외 리그에서 배구 선수 중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김연경은 지난해 12월 열린 2019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베스트 레프트 공격수'(Best Outside hitter) 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주요 클럽 대회에서 모두 베스트 개인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런 김연경에게도 마지막 목표가 하나 남아 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고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그 때문에 연봉 등 모든 걸 내려놓고 올 시즌 한국 V리그 복귀를 결단했다. 

국내 복귀 이후 방송·연예계서도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특급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비시즌 동안 지상파와 종편의 메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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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 KOVO 흥국생명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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