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포스터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정형민 감독이 당시 만 여든셋의 어머니 이춘숙 할머니를 모시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부터 티베트 카일라스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하면서 육로 2만㎞의 여정을 담아낸 로드무비다.

▲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포스터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정형민 감독이 당시 만 여든셋의 어머니 이춘숙 할머니를 모시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부터 티베트 카일라스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하면서 육로 2만㎞의 여정을 담아낸 로드무비다. ⓒ 영화사 제공


정형민(51) 감독이 지난 18일에 이어 24일에도 대구를 찾았다.

정 감독이 대구에 온 이유는 독립예술영화관 동성아트홀에서 자신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함안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마산에서 졸업했지만, 대구 경북대에 입학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대구가 제2의 고향인 셈이나 십수년만에 돌아왔다.

요즘 다큐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에 대한 입소문이 심상찮다. 상업성 높은 영화들도 관객 동원에 애를 먹는 요즘, 극영화도 아닌 다큐영화가 사랑을 받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지난 3일 개봉된 이래 20일 만에 누적 관객 수가 5500명을 넘었다.
  
정형민 감독과 기념 촬영 '카일라스 가는 길' 영화 관람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고 정형민 감독과 기면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고경하 이육사기념사업회 대구 사무처장, 정형민 감독, 문해청 시인, 박상봉 기자

▲ 정형민 감독과 기념 촬영 '카일라스 가는 길' 영화 관람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고 정형민 감독과 기면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고경하 이육사기념사업회 대구 사무처장, 정형민 감독, 문해청 시인, 박상봉 기자 ⓒ 박상봉

  이를 기념해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동문회가 나흘 동안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무료 초대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24일과 25일에는 영화 상영 및 관람 후 '정형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해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문자로 질문을 받고 정 감독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감독은 "동성아트홀은 국내 극장 중에서 최고의 영상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으로 '카일라스 가는 길'의 최종 출력본의 색감과 품질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정형민 감독은 영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카메라를 든 건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영화에 대한 사랑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디오가 없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요시네마'를 꼬박꼬박 챙겨 보았고, 중학교 시절에는 우리나라 최초 영화잡지 '스크린' 애독자였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랑 나중에 예술영화 전용관을 만들자는 약속을 할 정도로 단순한 영화 마니아 이상이었다고 추억했다.

또 <카일라스 가는 길>을 만들게 된 과정과 함께 다양한 그의 인생 이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민족과 민족,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 인류학을 선택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마주한 9·11테러와 아프간 난민 사태에 충격을 받고 과감히 학위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과 번역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영화는 지난 2017년 정 감독이 당시 만 여든셋의 어머니 이춘숙(86) 할머니를 모시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부터 티베트 카일라스에 이르기까지 여행을 하면서 육로 2만㎞의 여정을 담아낸 로드무비다.

정 감독이 어머니와 순례길을 떠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히말라야 순례, 2015년 불교왕국 무스탕 순례, 2016년 미얀마 순례, 2017년 티베트 카일라스 순례 등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그 여정을 다큐영화로 담아 <무스탕 가는 길>과 <카일라스 가는 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앞으로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계속 다큐멘터리를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 소원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북인도 보드가야에 가서 쌀과 담요를 나눠주는 것이라는데 이를 위해 매달 노령연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기록하고 싶다"라던 정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극영화도 한 편 정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알래스카와 북미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다큐로 제작 중인데 베링해 건너 북미 대륙까지 가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정 감독은 관객들에게도 "코로나 물러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과 멀든 가깝든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유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프리존에도 기사 송고합니다
카일라스 가는 길 정형민 감독 동성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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