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라이프치히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린 황희찬이 준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홀슈타인 킬 이재성이 득점을 올렸다. 

홀슈타인 킬 이재성은 13일 밤(한국시각) 리라싱겐과의 2019~2020 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재성의 멀티골로 경기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온 홀슈타인 킬은 리라싱겐을 7-1로 물리쳤다.

올시즌 첫 공식경기 나선 이재성, 45분동안 존재감 과시해

지난시즌 리그 31경기 출전해 9골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이재성은 명실상부한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성은 올시즌 첫 공식경기에서도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며 맹활약했다. 물론 상대가 5부리그 팀이라는 이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재성은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날 4-1-4-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22분 올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동료와 상대수비를 맞고 자신에게로 향하자 그는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재성의 득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분 뒤 홀슈타인 킬의 공격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침투한 이재성은 오른쪽에서 파비안 리세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시키면서 3분 만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재성의 멀티골에 힘입어 홀슈타인 킬은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했다. 홀슈타인 킬은 전반 29분까지 7분 동안 3골을 몰아넣어 전반전을 5-1로 마친 뒤 후반에도 2골을 추가해 7-1로 승리했다.

올시즌 활약도 기대하게 만든 이재성

최근 이재성을 둘러싼 환경은 여러모로 복잡했다. 이재성은 계약기간 만료가 도래하자 더 큰 무대로 이적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탓에 구단들의 재정이 얼어붙으면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소속팀 홀슈타인 킬의 유니폼을 입고 올시즌 첫 공식경기에 나선 이재성은 집중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지난시즌과 달리 포지션 위치가 내려왔음에도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지난시즌 3백의 투톱 공격수나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이재성은 이번 경기에선 4-1-4-1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이는 과거 전북시절 자주 위치했던 포지션이었는데 당시 이재성은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전진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날 득점장면에선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물론 전반 22분 기록한 득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루즈볼이 이재성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 꺾여 득점에 성공한 것이라 다소 행운이 깃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재성의 빼어난 위치선정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두 번째 골 역시도 리세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을 터뜨렸는데 이 장면에서도 이재성은 전진능력을 발휘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침투했고 이어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45분간의 활약이었음에도 이재성은 위치선정, 전진능력에 지난시즌 장착한 득점력까지 발휘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울러 이재성은 올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올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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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2 홀슈타인 킬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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