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완벽했던 인터밀란이 샤흐타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18일 오전 4시, 독일 메쿠어 슈필-아레나에서 '2019-2020 UEFA 유로파리그' 4강전 인터 밀란과 샤흐타르의 경기가 펼쳐졌다. 인테르는 빗장수비를 토대로 루카쿠, 라우타로의 멀티골에 힘입어 샤흐타르를 5-0으로 완파했다.
 
비약적인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났다. 인테르와 샤흐타르는 각각 10번, 11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두 팀 모두 32강부터 합류한 유로파리그에서 한 번의 패배 없이 준결승에 올랐다.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인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인테르는 2014년부터 유로파 9경기 연속 득점의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루카쿠를 필두로 4경기 8골을 터뜨렸다. 샤흐타르 또한 5번의 경기에서 14득점을 터뜨리며 유럽 대항전 다크호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양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인테르가 앞서 있었다. 더욱이 인테르는 우크라이나 클럽 상대 전적에서 5승 3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샤흐타르는 이탈리아 클럽 상대 전적에서 7승 3무 20패로 열세의 모습을 보여줬다.
 
'라우타로 선제골' 빗장수비로 리드를 지킨 인테르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한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3-5-2 포메이션의 인테르와 4-2-3-1 포메이션의 샤흐타르는 두터운 허리라인을 중심으로 치열한 중원 싸움을 전개했다.
 
선제골은 샤흐타르의 실수에서 빚어졌다. 전반 18분, 피아토프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바렐라가 박스 안으로 정확히 크로스했고, 라우타로가 이를 헤더로 득점에 성공시켰다. 인테르의 강한 압박이 유효했던 장면이었다.
 
이른 시간 실점을 내준 샤흐타르는 인테르의 압박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압박을 피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샤흐타르는 전반전에만 400개가 넘는 패스를 기록했는데, 이중 대다수는 자기 진영과 하프라인 부근에 머물렀다.
 
반면 인테르는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샤흐타르를 괴롭혔다. 2선과 3선의 선수들은 10m 남짓의 짧은 간격을 유지하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영리한 파울을 섞어가며 매우 치밀히 경기를 이어간 인테르의 수비는 한때 세계축구를 주름잡은 '카테나치오'를 연상시켰다.
 
'후반전 4골' 완벽했던 인테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다
 
샤흐타르로선 인테르의 빗장수비를 깨뜨릴 대책이 시급했다. 샤흐타르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자 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강력한 공격력의 샤흐타르는 완전히 지워졌다. 샤흐타르는 후반 12분 부진했던 파트리크를 빼고 솔로몬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의 주인공은 또다시 인테르였다. 후반 18분, 길게 연결된 브로조비치의 코너킥이 담브리시오의 헤더에 정확히 걸리며 샤흐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다 할 파훼법 없이 후반전을 풀어나가던 샤흐타르는 끝내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인테르의 골폭풍은 막바지에 접어들며 시작됐다. 후반 28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브로조비치가 라우타로에게 볼을 연결했고, 라우타로는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3점 차 리드를 벌린 인테르였다.
 
이에 질세랴 루카쿠도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32분, 루카쿠는 라우타로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유로파 10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대업적을 세웠다. 후반 38분에는 수비수를 달고 직접 돌파 후 마무리하는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인테르는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 끝에 샤흐타르를 5-0으로 완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10년 만에 유럽 대항전 결승 진출', 우승까지 단 1승

올시즌 인테르는 대대적인 투자에도 유벤투스에 단 1점 차로 리그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낳았다. 코파 이탈리아 역시 나폴리에 패해 4강에 그쳤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존재감을 뽐낸 지 오래였다.
 
하지만 인테르는 이날 승리로 10년 만에 유럽 대항전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콘테 감독은 구단과 불화설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결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선수단 역시 부여받은 역할을 200% 해내며 '다크호스' 샤흐타르를 완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수비 조직력의 안정이 고무적인 인테르다. '에이스' 더프레이, '베테랑' 고딘, '유망주' 바스토니 중앙 수비 3인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측면 애슐리 영과 담브로시오 역시 준수한 경기력을 펼치며 안정성을 갖췄다.
 
라우타로의 부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3경기 연속 골침묵을 이어갔던 라우타로가 멀티골에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인테르로선 '주포' 루카쿠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가 생긴 셈이다.
 
결승전에 진출한 인테르는 '유로파의 왕' 세비야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되었다. 유로파리그 대망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22일 04시에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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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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