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은 '소문들'에 불과하지만 김민재가 유럽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김민재는 24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벌써 A매치에 30회나 출장하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아쉽게 불참했지만 같은 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팀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해외진출의 최대 걸림돌인 병역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김민재는 이미 일찍부터 한국 수비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던 2018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김민재는 예상을 깨고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행을 선택했다. 당시 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중국무대에 진출한 이후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선수들의 사례를 떠올리며, 김민재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도 변함없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벤투호의 2019 동아시안컵 우승을 견인한 이후에는 여전히 유럽 진출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유럽과 중국의 축구시장이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김민재는 유럽 다수의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적설이 언급된 구단만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 에버턴, 왓포드, 아스널 등을 비롯하여, FC포르투(포르투갈), 라치오(이탈리아),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RB라이프치히(독일)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모두 유럽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명문구단들이다. 영국의 '가디언' '90MIN'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 등 유럽에서도 인지도와 공신력을 검증받는 유명매체에서 김민재의 이적설을 언급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현지에서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은 '수비수로서 뛰어난 체격조건을 보유했으면서 빠른 발과 롱패스, 경기를 읽는 시야와 공격가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점을 겸비한 선수'라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 김민재의 시장가치는 1500만 유로(약 203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의 나이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유럽 구단들로서는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금액이다.

김민재가 만일 유럽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축구로서도 오랜만에 '유럽파 수비수'를 배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했으나 대부분 미드필더나 공격수였고, 수비수로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다고 할만한 경우는 찾기 드물다.

그나마 유럽무대에서 통했다고 할만한 선수는 이영표-송종국-차두리-김동진-박주호 등 대부분이 측면 풀백 자원들이었다. 센터백으로 유럽에 진출한 선수는 지난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잠시나마 주전으로 활약했던 홍정호가 유일하다. 

현재 벤투호에서도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강인 등 각 포지션에 유럽파가 넘쳐나지만 수비수만은 K리그나 아시아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전부다. 어느덧 20대 중반을 향해가는 김민재는 현재 축구선수로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유럽 진출은 김민재가 선수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중국 슈퍼리그의 개막이 여전히 불투명해지면서 김민재가 예상보다 빨리 중국무대를 떠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때 친정팀 전북으로의 일시적인 임대 복귀설도 거론되었지만 김민재의 높은 몸값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국축구도 이제는 수비수중에서도 손흥민이나 박지성에 버금가는 월드클래스급 선수를 한 명쯤은 배출할 때가 됐다. 김민재가 한국축구의 유럽 도전사에 한 획을 긋는 수비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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