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팬클럽 개설을 홍보하는 박유천의 공식SNS 게시물

유료 팬클럽 개설을 홍보하는 박유천의 공식SNS 게시물 ⓒ 박유천인스타그램

 
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박유천이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심에 등장했다. 지난 3월 화보집 발매에 이어 지난 20일엔 유료 팬클럽을 개설하고 사실상 연예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필로폰 투약)로 구속, 같은해 7월 열린 재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였지만 결국 모든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박유천의 은퇴 선언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은퇴 번복... 고가 화보집 및 유료 팬클럽 논란
 
지난 1월 해외 팬미팅 개최를 시작으로 박유천은 각종 연예 관련 상업 활동을 진행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엔 화보집과 팬클럽 가입비가 상당히 고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 박유천 화보집의 가격은 무려 9만 원대에 달한다.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되는 스타 화보집이 2~5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화보집 안에 메이킹 DVD가 들어있다지만, 이런 구성은 다른 연예인 화보집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팬클럽 가입비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6만 6천 원으로 책정된 이 비용 역시 2~3만 원대 다른 연예인 팬클럽보다 비싼데다 심지어 현금 계좌 이체만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런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박유천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엔 감치 재판 돌입... 끝나지 않은 법적 분쟁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중인 박유천 화보집 홍보 내용.  과연 누구를 위한 '기다림'일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중인 박유천 화보집 홍보 내용. 과연 누구를 위한 '기다림'일까? ⓒ 티켓베이

 
그런데 이런 박유천이 22일 다시 법원에 모습을 보였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박유천이 지난 2016년 성폭행 피해자 A씨에게 지급해야 했던 손해배상금을 아직까지 주지 않아 결국 감치재판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감치재판이란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명시기일에 불출석하거나 재산목록 제출을 거부한 경우에 이뤄진다.  

박유천은 당시 A씨를 상대로 무고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1심부터 대법원 최종심까지 모두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A씨는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법원조정센터로부터 일정 금액을 A씨에게 지급하라는 조정안을 받은 박유천이 별도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지난해 9월 조정안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후 박유천은 현재까지 어떠한 배상도 하지 않았고, 결국 A씨 측에선 돈을 받기 위해 재산명시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박유천이 응하지 않아 결국 감치재판까지 도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박유천에 대해 여전히 분노를 표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차례에 걸친 그의 거짓말이다. 지난해 4월 눈물의 기자회견에서 그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의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 소속사 계약 해지와 더불어 연예계 은퇴를 발표한 지 1년도 채 안 돼 각종 연예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그는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 아닌가? 이는 교도소에 수감하진 않지만 반성하고 지내라는 취지의 판결이다.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자숙을 통해 과거 잘못을 반성하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게 일반적인 행보였음을 감안하면 박유천의 요즘 일상은 가수나 연기 활동만 하지 않을 뿐 현역 연예인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현재의 박유천은 일부 열성 팬덤의 인기에만 취해있는 것마냥 비쳐지고 있다. 그가 무엇을 하건 아랑곳없이 '묻지마'식 지지를 보내는 이들의 지갑에선 박유천을 위한 돈이 한동안 흘러 나올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방송, 영화 활동의 길이 사실상 막힌 현실을 감안하면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는 일 아니던가. 박유천의 요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톱스타의 추락'이라는 흔한 표현조차 사용하기 아까울 지경이다.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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