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간판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26·영국)가 관중과 말다툼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이어는 5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FA컵 16강 홈경기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한 뒤,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데일리 미러>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다이어가 경기 직후 관중석으로 향해 팬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다이어는 한 팬과 언쟁을 벌이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안전요원이 제지해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다이어가 왜 관중석으로 돌진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다이어의 남동생을 향한 욕설, 토트넘 동료를 향한 인종차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토트넘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를 감쌌다. 그는 "다이어의 행동은 프로답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가족을 모욕한다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다이어가 잘못한 건 맞지만 구단이 징계 조치를 취한다면 나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어는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중석 난입(선수-팬의 충돌)'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FA의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스쿼드가 얇아진 토트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영국축구협회(FA)는 선수와 팬의 충돌에 대해 엄격하게 다룬다. 지난 1995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에릭 칸토나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팬을 향해 플라잉 킥을 날려 FA로부터 받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은 바 있다.
 
FA는 칸토나에게 8개월 출장정지, 벌금 3만 달러(당시 한화 약 2400만 원), 사회봉사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다이어는 관중을 폭행하지 않았으나 관중석까지 올라갔다. 안전요원이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사고(관중 소요)로 이어질 뻔한 위험 천만한 상황이었다. FA이 다이어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주축 미드필더였던 에릭센(인터밀란)의 이적, 델레 알리의 부진 속에서 다이어마저 징계를 받는다면 선발 명단 꾸리기조차 힘겨워진다.
 
공교롭게도 손흥민 이탈 후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0-1패)을 시작으로 리그 첼시전 1-2패, 울버햄튼전 2-3패를 기록 중이다. 다이어의 징계 위기마저 드리운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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