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

레드벨벳 웬디 ⓒ SM엔터테인먼트

 
이쯤되면 최악의 연말 특집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지난 25일 열린 < 2019 SBS 가요대전 > 리허설 도중 레드벨벳 웬디가 추락, 중상을 입었다. 그는 다른 동료 가수들과 디즈니 OST를 부르는 솔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에 리허설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큰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웬디의 상태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라며 "추가 정밀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티스트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웬디의 부상으로 인해 레드벨벳은 < SBS 가요대전 > 출연을 취소했고 당일 방송에는 사전 녹화된 신곡 'Psycho' 무대만 방영되었다.  

당장의 활동 문제는 둘째치고 장기간의 치료 및 재활을 요구하는 중상을 입었기에 웬디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의 의견과 더불어 SBS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함께 쏟아지고 있다.

3줄짜리 SBS 사과문이 부른 분노
 
 SBS 사과문

SBS 사과문 ⓒ SBS

 
해당 사고에 대해 SBS 측은 같은날 오후 6시 11분께 <가요대전>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팬들은 해당 사과문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 도중 가수가 크게 다쳤음에도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3줄 짜리 무성의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수의 건강과 안전 문제보단 방송 진행이 우선인 듯한 뉘앙스를 풍겨 시청자들의 분노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번 웬디의 부상은 제작진 측이 출연자 안전은 무시한 채 볼거리 만들기에만 치중하다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생방송 이전에 실시된 사전 녹화에서도 리프트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타 가수 팬들의 증언이 SNS,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사람을 올려 놓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니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출연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했다. 제작진측이 안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한 가수가 큰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진행 과정과 사전 점검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 공개 등 후속 조치 있어야
 
 SBS가요대전 기사에는 방송사와 제작진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SBS가요대전 기사에는 방송사와 제작진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 네이버

 
각종 음악 방송 진행 중 무대 장치로 인한 안전 사고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어온 바 있다. 하지만 경미한 부상 등을 이유로 흐지부지 소흘하게 다뤄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올해 < SBS가요대전 >은 그간 가볍게 여기던 출연자 안전 조치 미비 등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최악의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SBS측은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 후 그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담당자 문책, 피해 및 재활 치료에 대한 보상,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후속 조치를 취하며 책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웬디의 빠른 쾌유 기원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서 얼굴 볼 수 있길 팬들과 함께 기다리겠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SBS가요대전 웬디 레드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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