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삼성 라이온즈는 또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삼성의 실패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선발 마운드의 부진이 크다.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4로 공동 8위에 그쳤다. 8위의 팀 순위와 일치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구성된 외국인 선발 투수 헤일리와 맥과이어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웠다. 헤일리가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 맥과이어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5.05로 합작 9승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 이외의 팀에는 1승도 올리지 못한 맥과이어는 8월초 퇴출되었다. 
 
 2019년 6승을 거둔 삼성 최채흥

2019년 6승을 거둔 삼성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도 10승 투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윤성환과 백정현이 각각 8승에 그쳤다. 삼성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 되었다. 

하지만 젊은 선발 투수의 등장으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윤성환과 백정현에 이어 팀 내 다승 3위에 오른 최채흥이다. 대졸 2년차인 그는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최채흥은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71 피OPS 0.745, 13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3 피OPS 0.880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의 투구 내용이 구원 등판보다 더 나았다. 

▲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채흥은 8월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8월 24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8피안타 2볼넷 1실점 승리를 기점으로 정규 시즌 종료까지 6경기의 선발 등판 중 4번에 걸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선발이 몸에 맞는 옷임을 입증한 것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지 않고 꾸준히 선발로만 한 시즌을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채흥의 장점은 제구력에 있다. 얻어맞더라도 볼넷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는 106.2이닝을 던지며 89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36개의 볼넷을 내줬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이 2.47로 삼진이 볼넷의 2.5배에 가까웠다. 최채흥과 같이 도망가지 않는 유형의 젊은 투수는 성장이 빠른 편이다. 
 
 좌타자 상대 약세를 극복이 숙제인 좌투수 최채흥

좌타자 상대 약세를 극복이 숙제인 좌투수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2020년 최채흥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려면 좌타자에 대한 약세를 극복해야 한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첫해였던 2018년 그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52,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93으로 좌타자에 현저히 약한 모습이었다. 2019년에는 피안타율이 좌타자 상대 0.316, 우타자 상대 0.277로 여전히 좌타자를 우타자보다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2020시즌 신임 허삼영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최채흥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명문 구단 삼성의 명예 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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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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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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