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풀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페이라이오스에 위치한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지속적으로 거론되던 풀백 문제를 고스란히 들어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대니 로즈와 세르주 오리에에게 휴식을 주며 다빈손 산체스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기용했다. 
 
레프트 백인 데이비스가 1도움을 기록하긴 했으나, 그 외 모습은 매우 좋지 못했다. 특히 전반 44분 상대 공격수인 다니엘 포덴세의 스피드를 따라 잡지 못하며 실점의 주범이 됐다. 라이트 백으로 출전한 다빈손 산체스 또한 경기 내내 오버래핑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공격의 흐름을 끊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풀백 문제만이 포체티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의 부진도 포체티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축구 통계 업체인 '후스코어드'는 이 경기에서 두 선수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에릭센은 평점 6.6점을 받았고, 알리는 6.2점에 그쳤다. 상대 팀 올림피아코스의 발부에나와 포덴세가 각각 7.5점, 8.4점을 받은 것과 대조되는 평점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인 '스쿼카'에 따르면 올림피아코스전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을 잃은 횟수가 무려 22회에 달했다. 이는 이번 경기에 뛴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지 못 한 기록이다. 후반 7분에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잃으며 상대 팀에게 PK를 내주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경기 내내 부정확한 패스로 토트넘의 흐름을 끊었다. 경기를 풀어줘야 될 선수가 경기를 더욱 꼬이게 만든 것이다.
 
에릭센의 기복은 이번 시즌 들어서 더욱 심해졌다. 프리미어 리그 1R(이하 EPL)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EPL 3R 맨 시티전에선 상대 팀 선수들에게 완전히 묶이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음 경기였던 EPL 4R 북런던 더비에선 득점을 기록했으나, 다시 이번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델레 알리 또한 부상으로 인해 제 모습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에 햄스트링을 다쳤던 알리는 지난 EPL 4R 아스날전에 교체로 출전하며 복귀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알리는 존재감이 없었다.
 
경기에서 단 1개의 키 패스도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19분 절호의 기회에서 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기도 했다. 결국 후반 28분 손흥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금 일찍 마무리했다. 
 
사실 포체티노 감독은 이 두 선수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었다. 에릭센의 대체는 로 셀소가, 알리의 대체는 라멜라가 하는 것이 바로 그 방안이다. 다만 로 셀소가 엉덩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더불어 라멜라의 경기력은 준수한 편이지만 알리에 비해 기존 공격진과의 호흡에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그렇기에 포체티노 감독 입장에서 난감할  밖에 없다. 
 
에릭센과 알리의 부진은 포체티노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토트넘이 부진에서 탈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과연 이 두 선수가 폼을 회복해 포체티노 감독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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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0기 이정빈
토트넘 알리 에릭센 포체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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