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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2023년(104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구산동 '해오름 공원' 자리에 종합운동장을 새로 짓기로 하자, 환경단체는 '도심숲 훼손'이라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시는 구산동 해오름공원에 전국체전의 메인스타디움(1만 5000석 규모)인 종합운동장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해오름공원의 산림조사를 통해 수목 이식 계획을 세웠다.

김해시산림조합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7만 268㎡의 면적에 총 4220그루의 나무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소나무 1921그루와 리기다소나무 26그루, 상수리나무 312그루, 벚나무·굴피나무·아까시나무·때죽나무 등 활잡목 1961그루가 자라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곳 나무의 평균 수령은 50년 정도이고, 모두 천연림에 해당한다.

지난 23일 현장 조사를 벌인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해오름공원은 도심의 밀집한 아파트와 상가주택에 상쾌한 공기의 제공과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곳"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요즘처럼 초미세먼지의 역습에 삶의 질이 저하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류 생존을 위협 받는 때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 나무 한 그루가 저감시키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중요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25일 김해시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녹지 조성' 등 대책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김해시의 산림면적은 2015년 기준으로 2만 3843ha이고 1인당 산림면적은 0.04ha다. 이는 경남평균 0.2ha, 전국 평균 0.12ha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들은 "김해시의 산림현황이 나무와 숲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해시가 이런 상황에서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해오름공원을 없앤다는 것은 전국체전 유치에만 심혈을 기울였을 뿐 진정 시민의 건강권은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했다.
  
2023년 전국체천을 앞두고 김해종합운동장이 들어설 구산동 해오름공원.
 2023년 전국체천을 앞두고 김해종합운동장이 들어설 구산동 해오름공원.
ⓒ 감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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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이곳 큰 소나무 고목을 우선으로 바로 옆 백병원 소유 공터에 '가이식'한 뒤 몇 년 내 재이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고목의 경우 이식은 나무 입장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 단체는 "숲 조성이라는 장기적인 숲의 가치 측면에서 어린 활잡목을 현재 해오름 공원의 2~3배에 해당하는 부지에 옮겨 심는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전국체전 유치가 김해시민과 경남도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체육인프라를 확충하고 55만 김해시의 위상을 드높이는 진정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것은 전국체전이라는 허울 아래 김해시민의 건강권이 침해받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고목 이식에 대한 세심한 주의 및 관리가 필요함과 동시에 어린 활잡목을 중심으로 현재 해오름 공원 부지 2~3배에 해당하는 녹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2035 도시계획'에 이행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산림 개발시 산림총량제를 전제하여 훼손되는 부지만큼 대체 산림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라"고 요구했다.

김해시는 지난 5월 "전국체육대회를 환경 친화적인 대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체육시설물 건립에 따른 공원 내 나무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수목 보전계획"을 세웠다.

김해시는 "대경목과 수형이 좋은 소나무는 종합운동장 조경수로 최대한 활용해 숲에 둘러싸인 자연친화적인 종합운동장 모습을 연출하고 나머지 수목은 김해시내 적재적소에 이식해 소중히 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그:#김해시, #전국체점, #해오름공원, #미세먼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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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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