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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초학부모회, 소토초운영위원회, 소토초총동창회, 양산학부모행동이 6월 11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토초등학교의 이전을 촉구했다.
 소토초학부모회, 소토초운영위원회, 소토초총동창회, 양산학부모행동이 6월 11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토초등학교의 이전을 촉구했다.
ⓒ 양산학부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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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누가 공단에 가두었나?"

소토초학부모회, 소토초운영위원회, 소토초총동창회, 양산학부모행동이 6월 11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소토초등학교의 이전을 촉구했다.

양산시 상북면에 있는 소토초등학교는 1935년 5월 소토공립간이학교로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71회 졸업생을 배출해 역사가 오래 된다. 지금 이 학교에는 유치원까지 포함해 총 10개 반에 180여 명의 학생, 그리고 32명의 교직원이 생활하고 있다.

양산 상북면 일대가 공업도시로 되면서 이 학교 주변이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소토초등학교가 산막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근의 농지가 공업지로 바뀌고, 각종 공장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비산먼지, 매연 등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학교와 인접한 각종 도로는 공장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결국 학교는 공단과 고속도로, 공사장에 둘러싸인 셈이다"고 했다.

아이들의 통학로는 산업단지 주도로들과 근접하게 되었고, 학생들은 학원 차나 개인 자가용 없이 통학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수업환경은 엉망이 되었고 안질환, 호흡기 질환은 물론 피부질환까지 호소하는 아이들이 생겼으며, 늘어난 차량 소음과 도로의 복잡함 때문에 등·하교 때 아이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토초학부모회 등 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오랜 시간 동창회나 학부모회는 물론 마을 주민들도 학교 이전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늘 선거철만 되면 소토초 이전 문제가 정치인들의 단골 메뉴로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 모르쇠로 일관하였다"고 했다.

소토초학부모회는 "이 자리에는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이 넘게 큰 아이 작은 아이, 혹은 셋째 아이까지도 모두 소토초에 보낸 학부모들도 자리하였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늘 노심초사하는 엄마들과 지역주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하룻동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보통 5시간에서 7시간이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인근 공장이나 도로의 미세먼지나 매연 등으로 거의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창문을 꼭 걸어 잠그고 수업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차가 없는 아이들은 통학로 주변 빈집, 공사 장비, 대형 차량 통행 등으로 사고 위험에 늘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이러한 상황들을 교육청이나 양산시에 계속적으로 민원을 올렸으나 우리는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 하였다"고 했다.

소토초학부모회 등 단체들은 "양산시는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지 말고 소토초 이전 문제를 적극 나서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청에 대해 이들은 "단 한 명의 아이들이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심각한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는 소토초 아이들을 위해 당장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소토초등학교, #양산시, #양산학부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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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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