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BO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된 KIA의 헤즐베이커

이제는 KBO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된 KIA의 헤즐베이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팀의 외국인 타자 제레미 헤즐베이커를 웨이버 공시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9시즌 KBO리그의 첫 외국인 타자 교체였다. 헤즐베이커가 2군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 성적 역시 최하위권이었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결정되었다.

KIA는 올 시즌 2년간 팀의 핵심타자 자리를 책임졌던 로저 버나디나를 대신해 헤즐베이커를 영입했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던 버나디나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린 만큼 헤즐베이커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영입 당시, 버나디나보다 장타력과 스피드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헤즐베이커는 기대만큼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11경기에서 2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1할 4푼 6리라는 저조한 타율과 함께 방출되었다. 그리고 대체 선수로 장타력과 함께 헤즐베이커의 약점이었던 콘택트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프레스턴 터커를 영입했다.

프레스턴 터커는 공식 계약 이전부터 훈련에 합류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16일 취업비자 발급과 KBO 사무국 선수 등록이 완료되고, 터커는 첫 라이브 배팅에 들어섰다. 앤서니 르루 코치가 현역시절처럼 전력투구를 했고, 터커는 담장을 넘기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의 평가처럼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터커는 빠르면 17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KIA가 가장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KIA의 결정을 본 다른 구단들 역시 외인 타자 교체 카드를 슬슬 만지고 있다. 두산의 페르난데스와 키움의 샌즈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예년보다 부진했던 러프, 로맥, 로하스, 호잉은 타격감을 찾아 부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2의 헤즐베이커는 누가 될 것인가.
 
 준수한 실력을 지녔지만, 허리 부상으로 고전 중인 LG의 토미 조셉

준수한 실력을 지녔지만, 허리 부상으로 고전 중인 LG의 토미 조셉 ⓒ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토미 조셉이 KBO리그를 떠나는 두 번째 외국인 타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조셉은 첫 12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달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그의 부상이 장기화되자 구단 내에서는 교체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셉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됐다. 현재까지 조셉은 22경기 타율 2할 4푼 1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복귀 후 1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가장 불안한 점은 언제든지 부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회초 허리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었다.

NC 다이노스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입지도 불안하다. 베탄코트는 영입될 때만 해도 외국인 포수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4년 125억이라는 초대형 FA계약으로 NC에 합류하며, 베탄코트가 포수로서 갖는 메리트는 사라졌다. 결국 주 포지션인 포수가 아닌 1루수와 외야수로 출장하며 잦은 실책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타격에서도 베탄코트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잠깐 타격 감각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28경기 타율 2할 5푼 8리, 7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팀의 주축 타자인 나성범과 모창민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게 되며 NC 타선에 무게감이 떨어졌다. NC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타선에 보다 강력한 한방을 지닌 해결사를 찾을 수도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 들어 부활한 3년차 외국인 타자 SK의 제이미 로맥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 들어 부활한 3년차 외국인 타자 SK의 제이미 로맥 ⓒ SK 와이번스

 
3년차를 맞이한 세 명의 외국인 타자들은 시즌 초반 지난 2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진 5월, 그들은 다시 제모습을 찾아갔다. 세 명 중 가장 부진했던 SK 와이번스의 로맥은 4월까지 30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4리, 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5월 14경기에서 타율 3할 9푼 3리 3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KT 위즈의 로하스 역시 5월 14경기에서 타율 3할 6푼 4리 3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러프는 4월까지 3할의 타율과 4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2할 5푼의 타율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샀다. 다행히 러프 역시 5월에 들어서자 득점권에서도 강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에는 득점권에서 6할 2푼 5리의 타율을 보여주며 11타점을 쓸어담았다.

2년 차를 맞이한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제라드 호잉 역시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즌 만에 약점이 분석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4월까지 타율 2할 5푼 5리의 성적이 이를 증명했다. 그러나 5월이 되자 호잉은 14경기에서 3할 5푼 1리의 타율과, 3홈런, 11타점 등 부활했다. 지난 1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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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영현
야구 KBO리그 KIA타이거즈 헤즐베이커 프레스턴 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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