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실컷 울고 싶어 들어선 선암사는 온통 연둣빛입니다. 울고 싶었던 마음을 말끔히 씻어 줍니다. 싱그러운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고 돌아 걷는 내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선암사의 자랑인 승선교를 만나게 됩니다. 연둣빛 신록과 맑은 하늘, 승선교 다리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보물 제400호인 승선교 아래에는 용의 머리가 박혀 있어 절을 지킨다고 합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일주문 뒤편에는 또 다른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고청량산해천사'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데 창건 이후 큰 화재 사고를 여러 차례 겪다 보니 바다와 강을 뜻하는 '해천'이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1823년 다시 큰불이 나자 해천사를 중창한 후 다시 조계산 선암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선암사 곳곳에 '수(水)' '해(海)'와 같은 글자가 새겨진 이유와 다른 사찰에 비해 연못이 많은 이유는 화재로부터 절을 지키고자 했던 스님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만세루 '육조고사' 현판은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부친인 김익겸(1614~1636)이 쓴 글씨로 달마대사가 살았던 위진 남북조시대 여섯 나라 육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절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대웅전 현판은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의 글씨로 임금만이 글씨 앞에 이름을 새기는 것인데 자신의 이름을 글씨 앞에 쓴 것은 당시 김조순의 세도가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정조는 왕위에 오른 지 13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자 왕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선암사의 두 스님이 기도를 시작했고 눌암 스님은 원통전에서, 해붕 스님은 대각암으로 들어가 100일 기도에 들어갔고 이듬해인 1790년 훗날 순조가 된 '이공'이 태어났습니다.

훗날 왕위에 오른 순조가 선암사에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으로 만든 향로, 금병풍, 가마 등을 선물했다고 전해지며 인(人), 천(天)은 박물관에 보관하고 대복전은 원통전 내부에 걸어놓았습니다.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선암사의 해우소는 다른 보물급 건물보다 더 인기가 높습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 시인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눈물이 날 때 갔다가 신록에 취해 웃음 짓게 되는 선암사는 절이라기보다 소박하고 정겨운 오래된 시골 마을 같은 절입니다.

#순천여행 #순천 #순천선암사 #순천가볼만한곳 #전남여행 #전남가볼만한곳

태그:#모이, #순천, #순천가볼만한곳, #순천여행, #전남가볼만한곳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