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에르난데스의 은퇴 선언 소식을 전하는 BBC

사비 에르난데스의 은퇴 선언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오랜 시간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한 '스페인 축구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39·알사드)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비는 2일(현지 시간) 스페인 언론 '아스'를 통해 "39살까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BBC 등 외신들은 1999년 FC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사비가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끝낸다고 보도했다.

선수 생활 '은퇴' 선언한 사비, 이후엔 지도자로 돌아올까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와 함께 '환상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25개의 우승컵을 거머쥔 사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2000년 스페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사비는 5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 동안 A매치에만 133경기에 나서 월드컵(2010), 유럽선수권대회(2008·2012) 우승을 제패했다.

170cm의 작은 체격을 갖춘 사비는 자로 잰 듯한 패스 능력으로 '패스 마스터(Pass Master)'란 별명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스페인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던 유로 2008 당시 전 경기에서 평균 90% 육박하는 패스 성공률을 선보이며 '패스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2000년대 후반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축구전술)' 역시 사비가 없었다면 애초에 구현하지 못했을 전술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사비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패스 축구로 두 차례나 트레블 우승(2009·2015)을 들어올렸다. 

2015년 여름 카타르 프로팀 알사드 SC로 이적해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던 사비는 "이제 나의 선수 생활은 4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21년간 지속되어 온 잊을 수 없는 경주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BC는 "사비가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할 것(will now become a coach)"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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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에르난데스 축구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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