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2회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2회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안방괴물' 류현진은 집을 떠나서도 여전히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크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승 1패의 성적을 유지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5까지 떨어졌고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2-1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타율 .330 4홈런 13타점 21득점으로 끌어 올렸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 역시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솔로 홈런과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고(타율 .284)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1회 무사 2,3루로 시작한 류현진, 두 번째 위기는 없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으로 열흘 넘게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음에도 5경기에서 3승1패 2.96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7.1이닝을 소화하면서 3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단 2개 만을 허용했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의 척도를 나타내는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무려 16.5:1에 달한다. 올 시즌 등판했던 모든 경기에서 피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류현진의 날카로운 제구력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작 피더슨 대신 우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선발 출전시켰다. 중견수 A.J. 폴락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전날까지 타율 .333 4홈런16타점을 기록했던 알렉스 버두고가 메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러셀 마틴이 주전 포수로 나서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라인업에 우타자 6명을 배치시켰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스티븐 더가에게 중전안타, 타일러 오스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오스틴의 타구는 중견수 버두고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아쉬운 타구였다). 류현진은 브랜든 벨트에게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대량실점의 위기를 막았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좋은 구위를 뽐내던 류현진의 심리를 흔들어 보겠다는 샌프란시스코의 '스몰볼 작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브랜든 크로포드를 삼진, 얀케르비스 솔라르테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잔루 없이 가볍게 2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3회 투구에서 선두타자로 범가너를 만났다. 사실 투수를 선두타자로 만나면 다소 편하게 던질 수도 있지만 지난 4월 3일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은 적이 있는 류현진에게 범가너는 평범한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1회 안타를 쳤던 더가와 오스틴도 각각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년 8개월 만의 8이닝 투구, '홈런 악연' 범가너도 연속 삼진 설욕

3회까지 범가너에게 퍼펙트로 막히던 다저스 타선은 4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맥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테일러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11개의 공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선을 간단히 처리했다. 5회에는 2사 후 솔라르테가 4개의 파울 타구를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11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6회 2사 2루에서 후 코디 벨린저의 내야 안타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6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범가너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더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에 병살을 유도하며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을 당한 경기와 부상 복귀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6회까지 80개를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벨트를 삼진, 포지를 파울 플라이, 롱고리아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뜬공 2개와 땅볼 하나로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이 8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3년 9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5년 8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 연속 세 타자 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1회에 실점했다. 특히 이날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으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희생플라이로 한 점만 허용했을 뿐 단 하나의 적시타도 맞지 않고 8회까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2회 선두타자 필라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후에는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고 연속 경기 피홈런 기록 역시 시즌 6경기 만에 끝을 냈다.

류현진은 첫 맞대결에서 홈런을 맞으며 악연이 있었던 '타자 범가너'에게도 두 타석 연속 삼진을 잡으며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첫 대결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진 공에 홈런을 맞았던 류현진은 한 달 만에 다시 범가너를 만나 다양한 구종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며 사전에 노림수를 차단했다.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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