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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종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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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년 전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종 2차장은 지난 2016년 2월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와 관련해 "북핵에 대해서는 우리가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며 "어떻게 보면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기 8일 전인 2월 10일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같은 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2월 7일 장거리마시일을 발사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지시에 따라 내린 조치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현종 2차장이 "북핵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고, (그 수단으로서)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강경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에 어긋나는 인사?


그러면서 김현종 2차장은 "(다만) 대안이 있어야 하고, (이번 조치는)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 강한 조치를 취한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받아야 할 대가'와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미국에서 들어온 F-22 랩터를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지, 3000톤급 핵엔진 잠수함 건설을 허가할 수 있는지 등 그런 것을 받고,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현종 2차장의 발언은 대북제재 완화 조치로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적극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와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사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현종 2차장이 그런 말을 했는지 자체를 제가 처음 듣기도 하고, 말이 문맥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라며 "어떤 맥락에서 말한 것인지 현재 상태에서는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직답을 피해갔다.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현종 2차장을 직접 영입했다. 입당식 때 김 대표는 "우리의 통상 영역을 확대한 FTA 협정을 이끈 장군이다"라며 "그가 우리 당에 입당함으로 인해서 그동안 취약성 보였던 외교 이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비서실장으로 모셨고, 긴밀한 관계 유지"

이날 문 대통령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의 후임으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통상분야 전문가를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김의겸 대변인은 "특유의 뚝심과 뛰어난 협상력으로 국익을 지켜온 외교·통상분야 전문가다"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풍분한 인적 네트워트를 바탕으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서 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종 2차장은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주도한 인사로 노무현 정부 시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과 통상교섭본부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합동각료회의 공동의장, 제6차 세계무역기구 한국측 수석대표, 주유엔대사, 유엔 아주그룹 의장,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3년 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때 김현종 2차장은 "제가 정부에 있을 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셨었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태그:#김현종, #개성공단 폐쇄 발언, #국가안보실 2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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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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