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피겨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에서 4회전 점프 없이 깨끗한 연기를 펼치며 남자 싱글 고등부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1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A조 남고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85.06점(기술점수 45.03점 구성점수 40.03점)을 받았다.
  
쇼트 연기 선보이는 차준환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쇼트 연기 선보이는 차준환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같은 A조 경기에 나섰던 이시형(판곡고·73.04점), 경재석(서현고·63.47점)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차준환은 이날 경기를 치르기에는 이른 시간인 오전 9시에 나섰음에도 '신데렐라'를 배경으로 한 음악에 맞춰 실수 없는 깨끗한 연기로 관중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더 프린스(The Prince)'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3회전의 트리플 살코 점프로 낮춰 뛰며 가볍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평소와 마찬가치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성공했다.
 
곧바로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가산점 구간에서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성공했다.
 
그는 빨라지는 음악에 선율에 맞춰 체인지 풋 싯스핀을 빠르게 회전해 레벨4를 받았다. 이어 시계 바늘을 형상화한 독특한 안무가 포인트인 스텝 시퀀스를 연기했다.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마무리하며 모든 연기를 마쳤다.
  
쇼트 연기 선보이는 차준환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쇼트 연기 선보이는 차준환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A조 남자고등부에 출전한 차준환(휘문고)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너무 많은 대회에 출전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이 전국체전 출전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컨디션을 잘 조절해 다음 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직전부터 문제를 일으킨 부츠에 대해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교체했다"라며 "아직 적응 기간이 필요해 오늘 경기에선 기존 부츠에 테이핑하고 출전했다"라고 밝혔다.
 
여자 피겨 최다빈, 오랜만에 출전해 2위에 올라
 
아름다운 연기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대학부에 출전한 최다빈(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아름다운 연기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대학부에 출전한 최다빈(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A조 여자 대학부 경기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9)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올림픽 톱10에 올랐던 최다빈(19·고려대)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46.61점으로 박소연(단국대·59.9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이날 트리플 러츠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러츠 점프에서 크게 넘어져 연결 점프를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다. 새 시즌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한 그는 평창 올림픽 시즌 때부터 말썽이었던 부츠 문제를 아직까지도 해결하지 못했다.
 
최다빈에게 이번 동계체전은 1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7위에 오르며 최고의 성적을 거둔 직후 3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경기 도중 부츠가 완전히 무너져 기권했다.

이후 그는 올 시즌 배정됐던 그랑프리 두 개 대회도 부츠 문제로 모두 기권했으며, 국가대표 타이틀이 걸려 있던 국내 회장배 랭킹대회와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대회도 불참했다.
  
인사하는 최다빈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대학부에 출전한 최다빈(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최다빈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대학부에 출전한 최다빈(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다빈은 경기 직후 "새 부츠를 찾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라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심신이 지쳐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한 시즌을 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충분히 휴식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새로운 부츠를 찾았고, 약 한 달 동안 훈련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라며 "아직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닌데, 하루빨리 기량을 되찾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최다빈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A조 여자 중학부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유영(15·과천중), 김예림(16·수리고 입학예정)은 모두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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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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