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다는 평을 탈피할 수 있는 즐거운 무대들을 선사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지루하다는 평을 탈피할 수 있는 즐거운 무대들을 선사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 KBS

 
매년 12월 마지막 금요일마다 '뮤직뱅크'를 대신해서 진행하는 KBS 가요대축제는 공영방송이 진행하는 연말 가요 축제답게 건전하면서, 카메라나 조명, 음향 등이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이유로 타 방송사 가요 프로보다 볼거리가 별로 없거나 지루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죠.

올해는 달랐습니다. 안정적인 모습에 신나는 분위기까지 한데 모아 '대환상파티'를 열었기 때문이죠. 지난 28일 방송된 2018 < KBS 가요대축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순간들은 무엇이었을까요. 

공영방송이 즐거움만을 담은 무대를 선사하다

이들의 무대는 아마도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해야 할 의무와 그간 지적받았던 지루한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먼저 '부탁~해요!'라는 유행어로도 유명한 배우 이덕화의 소개 멘트를 시작으로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를 보는 듯한 오프닝무대를 꾸민 셀럽파이브, '뿜뿜'과 다수의 인기곡(링딩동, 아모르파티, LA SONG, U R MAN)을 리믹스로 끼얹은 모모랜드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부에선 '슈퍼카레사이다맨'으로 포문을 연 노라조, 그리고 '아모르파티'로 전 출연진과 함께 대환상파티의 화룡점정을 찍은 김연자까지 출동했습니다. 지루함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무대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가요대축제>가 '대환상파티'라는 이름값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이돌과 기성 가수들의 조화 역시 즐거운 무대를 만든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큐트, 섹시, 스윗남 컨셉의 스페셜 무대로 '대환상파티'를 장식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큐트, 섹시, 스윗남 컨셉의 스페셜 무대로 '대환상파티'를 장식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 KBS

 
퍼포먼스의 SM 스페셜, 히트곡 메들리의 JYP 스페셜

<가요대축제> 2부에선 SM 식구들과 JYP 식구들이 각각 스폐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이 기획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면서 우려 섞인 시선까지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각 회사의 특징을 살린 꽉 찬 무대였습니다. 

SM의 경우, 효연의 디제잉과 레드벨벳의 댄스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PUNK RIGHT NOW'로  시작을 알리면서 엑소의 카이와 NCT의 지성이 'HYBRID' 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그 뒤를 이어 NCT가 '7th sence(NCT U)', 'GO(NCT DREAM)', 'BOSS(NCT U)'를 선사했습니다. 이후  레드벨벳의 'Be Natural' 및 'RBB' 무대, 엑소와 NCT가 'Monster' 합동 무대까지 선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JY는 밴드 그룹 데이식스와 트와이스의 지효, 나연, 갓세븐의 JB, 스트레이키즈의 방찬, 우진이 소속사 선배 가수의 노래를 재해석했는데요. '성인식(박지윤)', '나쁜남자(비)', 'Nobody(원더걸스)', 'Again&Again(2PM)', '거짓말(god)'를 메들리로 선보였는데요. 이후 밴드 퍼포먼스와 함께 랩이 어우러진 무대(J(Jackpot)), 모모와 유겸, 마크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Y(Youth)),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콜라보 댄스 무대(P(Precision)), 그리고 마지막으로 JYP Nation의 '날 떠나지마(박진영)' 무대까지 이어지며 차별화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두 소속사의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회사 이름을 걸고 만든 무대는 소속사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마치 SM과 JYP가 각자 합동 콘서트를 열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글로벌 대세' 방탄소년단의 7개 솔로 무대로 '대환상파티'의 정점을 찍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대세' 방탄소년단의 7개 솔로 무대로 '대환상파티'의 정점을 찍었던 '2018 KBS 가요대축제' ⓒ KBS

 
귀여운 요정에서 섹시 여신, 스윗남까지 출동한 스페셜 무대

깜찍한 요정과 요염한 여신, 그리고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스윗남이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면? 아마 믿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가요대축제>에서는 스페셜 무대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먼저 귀여운 요정들(레드벨벳 예리, 여자친구 엄지, 러블리즈 케이, 트와이스 다현, 오마이걸 아린, (여자)아이들 우기)은 소녀시대의 'Kissing You'를 깜찍하게 소화했습니다. 또한 요염한 여신들(레드벨벳 조이, 여자친구 소원, 러블리즈 미주, 오마이걸 지효, 트와이스 쯔위, 모모랜드 연우)의 경우 미쓰에이의 'Hush'로 폴 댄스를 소화하며 섹시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스윗남들(갓세븐 진영, NCT 재현, 워너원 황민현, 몬스타엑스 민혁)은 여심을 자극할만한 보컬과 비주얼로 에디킴의 '이쁘다니까'를 부르면서 무대를 훈훈하게 채워주었죠. 

이들 스페셜 무대는 원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렀던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3가지 콘셉트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진짜 '대환상파티'가 아닐까요?

 
 '대환상파티'라는 주제로 치뤄지면서 내년을 기대하게 만든 '2018 KBS 가요대축제'

'대환상파티'라는 주제로 치뤄지면서 내년을 기대하게 만든 '2018 KBS 가요대축제' ⓒ KBS

 
7인 7색의 솔로 무대,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화려한 무대

이번 <가요대축제>의 정점은 바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단독 콘서트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번 <가요대축제>에서 이어졌습니다. 

'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로 이루어진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선 7명의 멤버들이 지닌 7가지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후 'FAKE LOVE' 무대에서는 록으로 편곡한 느낌의 노래와 함께 댄스 브레이크를 더하며 화려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마치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 서기 위해 존재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말이죠. 

이번 <가요대축제>도 다른 채널의 가요 행사처럼 아이돌 중심인 라인업이었지만, 보다 흥을 강조하면서 신나는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내년에 대한 기대를 갖기 충분합니다. 과연 2019년 <가요대축제>는 얼마나 더 즐거운 모습을 보여줄까요?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994246)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KBS가요대축제 대환상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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