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드>의 한 장면.

영화 <후드>의 포스터. ⓒ 누리픽쳐스


  
할리우드가 재생산 한 유명 캐릭터들은 저마다 계보가 있다. 2018년 판 '로빈 후드' 역시 그에 속하는 작품일 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가난한 이들의 영웅 의적 로빈 후드와 태런 에저튼이 만난 <후드>의 면모는 그 자체로 젊음이었다.

오는 28일 개봉할 <후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가 바로 로빈 록슬리다. 귀족 출신으로 철부지처럼 살다가 고통받는 백성들과 사랑하는 연인 마리안(이브 휴슨)과도 헤어지게 되며 의적이 된다는 이미 고정된 설정에서 어떻게 생동감 넘치는 로빈 후드가 탄생하는지가 관건. 

그간 관객들은 '로빈 후드' 하면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우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엔 물론 젊었지만 당시 로빈 후드를 맡았을 때 나이는 지금의 태런 에저튼보다는 훨씬 많았을 때다. 제작진 역시 그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걸로 보인다. 30, 40대 로빈 후드들보다 <후드> 속 로빈은 훨씬 빠르고 생동감 넘쳤다.

교회와 정치가가 결탁해 주민들을 수탈하는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 묘사됐다. 또한 로빈의 조력자 리틀 존(제이미 폭스)과의 구도 또한 익숙하다. 철부지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며 영화는 이미 알려진 뻔한 골격에서 액션과 속도감, 그리고 캐릭터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 흔적이 강하다.
 
 영화 <후드>의 한 장면.

영화 <후드>의 한 장면. ⓒ 누리픽쳐스


  
 영화 <후드>의 한 장면.

영화 <후드>의 한 장면. ⓒ 누리픽쳐스


초중반부까진 성공적이다. 주 장관(벤 멘델슨) 명령으로 전장에 나갔다가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로빈, 그의 실체가 알려지며 좀도둑에서 의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속도감을 너무 의식해서인지 일부 액션 장면에선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눈에 띈다. 병사들의 허술함도 지나치고, 주인공의 활약에 비해 그 활력이 너무 떨어져 심심한 싸움처럼 보일 때도 있다. 

후속편을 예고한 만큼 이번 시리즈가 본격적인 싸움의 전조였기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주 장관보다 훨씬 강력한 적의 탄생이 기대된다. 마리안의 애인이던 윌 스칼렛(제이미 도넌)이 후속편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액션에서 느껴지는 속도감과 박진감을 제외하면 이번 <후드>는 여러모로 아쉽다. 세트와 의상에 공을 들였고,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띄지만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이 아쉽다. 이미 정해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보다 창의적인 변주는 가능했을 것이다.

한 줄 평: 젊어진 로빈 후드를 보는 것에 일단 만족
평점 : ★★★(3/5)

 
영화 <후드> 관련 정보

원제 : Robbin Hood
감독 : 오토 바서스트
출연 : 태런 에저튼, 제이미 폭스, 벤 멘델슨, 제이미 도넌, 이브 휴슨, 폴 앤더슨
수입 : 누리픽쳐스
배급 : 이수C&E
러닝타임 : 116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북미 개봉 : 2018년 11월 21일
국내 개봉 : 2018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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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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