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 모습.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 모습. ⓒ AP-연합뉴스


연장 18회에서 승부가 갈렸다. 7시간 20분의 대혈투 끝에 월드시리즈 3차전을 잡아내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는 듯 보였다. 다저스의 3차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벼랑 끝에서 거둔 승리였고, 2패 후 1승으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는 4차전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4점차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거짓말 같은 대역전패로 주저 앉고 말았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6-9로 패배했다.

이로써 4차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피어스, 4타점 맹타로 4차전 승리 견인

이날 최고의 선수는 스티브 피어스(보스턴 레드삭스)였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피어스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8회에는 천금의 동점 솔로포와 9회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흐름은 다저스 쪽이었다.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을 포함, 4-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6회까지 보스턴 타선은 침묵했다.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의 호투에 고전했다.

하지만 7회부터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0-4로 뒤진 7회 미치 모어랜드의 우중월 스리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 붙었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피어스는 이전까지 볼넷 1개와 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강했다. 다저스 소방수 켄리 잰슨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것.

그리고 피어스는 5-4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 다저스 투수 마에다 겐타의 2구를 때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3타점 적시타였다.

보스턴은 6회까지 1안타 무득점에 그쳤지만 7회 이후 7안타 9득점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코라-로버츠, 용병술에서 차이 갈렸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은 줄곧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차전에서는 류현진을 조기 강판시키는 악수를 두며 일을 그르쳤다.

3차전도 무리하게 8회부터 마무리 켄리 젠슨을 조기 등판시킨 탓에 결국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고, 18회까지 가는 연장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불펜 투수는 바에즈다. 바에즈에게 8회를 맡기고, 9회 젠슨이 뒷문을 책임졌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4차전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은 많은 실망감을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라이언 매드슨, 켄리 잰슨, 딜론 플로로, 마에다 켄타 등 투수 교체가 전부 실패로 귀결됐다. 특히 잰슨은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월드시리즈 2001년 애리조나 김병현 이후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는 최초다.

다저스에게 기회가 업었던 것은 아니다. 8회 2사 1, 3루에서 오스틴 반스 대신 대타 야스마니 그랜달이 나섰다. 하지만 그랜달은 허무하게 범타 처리됐다. 

이에 반해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용병술은 모두 적중했다. 미치 모어랜드가 7회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9회 라파엘 데버스가 결승 홈런을 쳐냈다. 두 명 모두 대타가 일궈낸 승리였다.

다저스, 5차전서 '에이스' 커쇼 출격…대역전극 가능할까

1승 3패로 내몰린 다저스는 5차전에서 총력전에 나선다. 선발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로 내정됐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 24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에 약한 면모가 다시 재발한 것이다.

에이스라면 응당 중요할 때 보여줘야 한다. 커쇼는 다저스의 모든 운명을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떠안게 됐다. 포스트 시즌 징크스를 떨쳐낼 기회다.

문제는 현재의 기세가 완전히 보스턴으로 기울었다는데 있다. 3차전에서 연장 18회 승부 끝에 패한 보스턴은 4차전 대역전승으로 다시 흐름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했다. 또, 로버츠 감독의 이해 못할 용병술은 언제나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커쇼가 5차전에서 역투를 펼친다면 다저스도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다. 6차전에서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2차전에서 4.2이닝 6피안타 5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만루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매드슨이 3실점을 허용한 탓에 류현진의 자책점이 늘어났다. 다저스의 1, 2선발 커쇼와 류현진이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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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로버츠 보스턴 커쇼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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