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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수문이 완전히 개방된 지 3일이 지났다. 17일 완전히 개방된 이후 3일째 되는 20일 금강 현장을 찾았다. 환경운동연합회원 20여 명이 서울에서 내려와 금강현장확인에 동행했다. 세종보에서 공주보까지 이동하며 만난 금강은 분명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맨 처음 찾아간 세종보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완전하게 개방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안정적인 하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회원은 금강이 4대강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며 감탄했다.

'모래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여러 언론매체에서 접해 왔던 회원들은 이날 높은 곳에서 그 현장을 너무나 확연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면적에 모래가 퇴적되어 일부는 물이 흐르는 면적보다 모래가 더 넓게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모래는 강의 수량에 따라 매 시간 지형을 변화시킨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면 이런 지형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다.
 
20일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종보.
 20일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종보.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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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에서 공주보로 이동했다. 공주보에서는 바닥보호공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수중에 직접 시멘트를 붓는 '수중타설' 공법으로 바닥보호공을 보강해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관련 기사 : 공주보 시멘트 타설 계속... 오염물질 하류로 흘러가). 바닥보호공은 편평하게 유지되어야 물의 흐름을 저해하지 않고 세굴, 파임현상 등을 완화한다. 그런데 수문 개방 후 드러난 모습을 보니 바닥보호공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지 않아 이를 보강하는 것으로 보였다.
 
20일 금강 유역 방문 당시 바닥보호공 공사 중인 모습.
 20일 금강 유역 방문 당시 바닥보호공 공사 중인 모습.
ⓒ 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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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던 공주보를 떠나 유구천이 합류되는 곳으로 내려갔다. 백제보가 개방되고 드러난 넓은 모래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11월 백제보 수문이 개방될 당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잠긴 곳이다. 농민이 지하수위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수문을 닫아달라고 항의한 탓에 다시 물에 잠겼단 곳이다. 10월 초부터 천천히 개방했던 이곳의 모래톱은 이미 건강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말조개가 안타깝게 객사하기도 했지만, 모래톱에서는 수달과 고라니, 작은 물새와 큰물새들 등 다양한 생명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 한복판까지 들어가는 것도 가능했다. 한 참가자는 '강수욕을 즐기기에 참 좋을 듯 하다며, 내년 여름 캠핑을 준비해보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20일 유구천 모래톱서 발견한 말조개 사체.
 20일 유구천 모래톱서 발견한 말조개 사체.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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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강변에 만들어진 대규모 모래사장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지는 않다. 수막재배 농가에서 본격적인 취수를 시작하는 11월 중순이면 다시 백제보 수문이 닫히기 때문이다.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안천과 금강 합류부의 모래톱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결국 수막재배 농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강수욕이나 캠핑은 먼나라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수막재배 농가에 대해서 농법 전환이나 지하수 사용의 방식의 변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태그:#금강,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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