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프레스콜이 지난 9월 28일 오후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예그린 씨어터에서 진행되었다. 나현우, 우지원, 엄태형, 박재한, 김빛나, 이설, 이민준, 최병철, 박수야, 김민정, 이기웅, 김성수가 참석하여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포토타임을 가졌으며 이후 연출, 예술감독, 음악감독도 함께 참석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5가지 곡을 선보였다.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신인 김창식이 처음으로 오른 공식 무대이자 극의 시작을 알리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공연을 끝내고 내려온 창식이 그의 연인 정화와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며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둘이서', 개구쟁이 밴드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3곡은 종필 역의 나현우, 창식 역의 엄태형, 정화 역의 김빛나, 춘섭 역의 이민준, 호순 역의 박수야, 필구 역의 이기웅이 열연을 펼쳤다. 사고 이후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창식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는 '못 잊어', 창식과 정화의 도움을 받은 개구쟁이 밴드가 무사히 경연 대회에 참가해 무대를 펼치고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가지 마오'의 시연에는 종필 역의 우지원, 창식 역의 박재한, 정화 역의 이설, 춘섭 역의 최병철, 호순 역의 김민정, 필구 역의 김성수가 참여했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프레스콜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프레스콜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강은혜


질의응답에 앞서 강현욱 연출은 "김창완의 음악을 큰 틀로 하여 6명의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크고 작은 아픔, 슬픔 등 결핍들을 서로 치유해하는 과정을 김창완의 곡을 붙여 그려낸 극이다.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함께 볼 수 있다"고 극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유병열 음악감독은 "재해석이 아닌 재현을 하려 했다. 산울림 음악의 순수하고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다르게 해석하고 편곡하면 산울림만의 고유한 특징이 사라져버릴 것 같아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하려고 했다. 배우들의 연주 훈련을 3개월간 혹독하게 실시했다. 배우들의 근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편곡을 현대스타일로 하지 않은 이유는 극중 시대적 배경(80년대 음악다방)이 있기에 현대적인 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산울림 원곡의 분위기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화 역의 김빛나 배우는 "생소한 곡들이 많았는데 산울림 노래들만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와 예쁜 멜로디 라인 덕에 감성에 젖어가는 느낌이 들어 좀 더 편한 작업이 되었다"며 음악과 연기 작업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전상윤 예술감독은 "산울림에 대한 헌정 작품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팬이었고, 음악적으로 큰 수혜를 받고 자랐기에 산울림의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면 어떨까 늘 생각했다.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과의 차이점을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산울림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이라는 점이 저에게는 각별하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을 만들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산울림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산울림 음악 재해석, 재구성에 대한 고민은 없었고, 그 정서를 그대로 살려보는 것에 집중했다. 배우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자체도 그렇지만 똑같이 하려 해도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에 정서적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것들을 더 강하게 한다든지, 사이즈를 다르게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산울림 음악의 정서를 유지하려 했음을 설명했다.
 
창식 역의 박재한 배우는 "다른 뮤지컬들은 넘버 안에서 상황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창문너머 어렴풋이>에는 시적인 가사들이 많다. '노모'라는 곡이 가요적으로 들을 때는 밝은 느낌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나온 곡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알고 보니 실제 염을 하는 것이 가사로 쓰인 것이었다. 극에 대해 분석하다 보니 또 다른 중의성,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다른 뮤지컬과의 차별점에 대하여 설명했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11월 4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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