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기대주' 김예림(15·도장중)이 올 시즌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격해 파이널 진출을 정조준한다.
 
김예림은 27일 오후(한국 시각)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 출전한다.
 
 김예림의 메달 획득 사진

김예림의 메달 획득 사진 ⓒ 올댓스포츠

  
김예림은 앞서 지난 8일과 15일에 열렸던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와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하며 2주 연속으로 시상대에 섰다. 특히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한국 여자피겨 선수로는 세 번째로 190점대를 돌파했고, 프리스케이팅 클린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렸던 US 인터내셔널 클래식 대회에서도 김예림은 비교적 준수한 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에서 크게 넘어진 것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점프의 착지 불안, 후반부 점프의 회전수 부족 등으로 인해 주니어 그랑프리에 비해 점수가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애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시니어 자격으로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한 주간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훈련지인 미국에서 재점검을 했던 김예림은 이제 두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로 시선을 옮긴다. 현재 김예림은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만약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할 경우 오는 12월에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김예림이 다른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선수들에 비해 총점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도 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순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우선 최강국 러시아는 2차 대회에 우승자였던 알레나 코스톨나야와 또 다른 신예인 빅토리아 바실리예바를 앞세운다. 이 중 코스톨나야는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상당한 저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유망주들을 모두 시니어로 올리면서 메달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메달 기대주들을 모두 내보냈다. 우선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 차례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던 아라키 나나, 지난 2차 대회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요시오카 시이카가 출전한다. 이 외에도 미국의 기대주 팅구이가 출전해 메달 경쟁에 불을 지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됐던 1~4차 대회의 경우 러시아와 한국 선수들의 메달 경쟁이 주축이 됐지만, 이번 5차 대회의 경우 이전에 시상대에 선 경험이 있던 일본 선수까지 가세하면서 다른 대회 보다 더욱 피말리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여자부 싱글 1그룹에 출전한 김예림(도장중)이 쇼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8.1.6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여자부 싱글 1그룹에 출전한 김예림(도장중)이 쇼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8.1.6 ⓒ 연합뉴스

 
김예림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클린연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림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아직까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연기를 보인 적이 없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첫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도 점프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다.
 
쇼트프로그램 경기 결과에 따라 프리스케이팅 경기의 그룹이 정해지며 심판들은 각 그룹마다 구성점수의 구간을 측정해 매기기 때문이다. 결국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마지막 그룹에 반드시 입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깨끗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한다. 결국 쇼트프로그램 경기결과가 기본적인 구성점수는 물론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까지 바꿔올 수 있다.
 
고무적인 점은 올 시즌 김예림의 구성점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쇼트프로그램 '시네마 천국 OST'와 프리스케이팅 '타이스의 명상곡'이 김예림의 가녀린 체구와 함께 서정적인 선율에 맞춘 풍성한 표현력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김예림은 2주 연속 메달 획득으로 지난 두 시즌간 침체기를 벗어나 자신감을 획득했다. 또 한번의 메달을 목에 걸어 파이널에 진출할 경우 김연아(28) 이후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한국 여자피겨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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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김예림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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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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