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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일상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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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지적장애인 A씨(37세)는 영화관람이 취미다. 특히 액션물은 거의 놓치지 않고 영화관에서 보곤 한다. 평일에 봉사자나 직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예매해둔 영화를 보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 시설이 위치한 동네에서 또래 친구 한 명을 사귀게 됐다. 매번 마주하는 봉사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편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함께 PC방에서 게임도 즐기는 친구다. 함께 밖에서 어울리는게 즐겁다. 해보고 싶은 일도 많다.

출근하는 보호작업장이 주말에는 쉰다. 금요일 밤에 심야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숱하게 영화를 봤지만 심야영화는 태어나서 처음이라 무척 설렌다. 머무는 기숙실의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심야영화 이야기를 했다. 영화가 끝나고 돌아오면 새벽 2시쯤 된다고 조심히 들어와 자겠다고 말했지만 담당 사회복지사는 밤길이 위험하다는 것과 다음날 오전에 잡혀있는 '조조영화관람 프로그램' 을 이유로 야간 외출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영화관람이 취미인 서른일곱 A씨는 아직 심야영화를 본 적이 없다.

덧붙이는 글 | 룰루랄라 즐겁게 탈시설하자. 탈룰라.



태그:#탈시설, #장애인시설, #일상, #지적장애, #탈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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