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LG 트윈스가 다시 연승 후 연패에 빠졌다. 29~30일 양일간 펼쳐진 문학 원정경기에서 SK에게 1-10, 3-6으로 패했다.

3위 다툼으로 주목을 받았던 문학 3연전은 LG쪽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9일 경기에선 초반 수비 실책이 겹쳐 대량 실점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고 30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약점인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3위 자리를 내준 29일 경기의 완패는 아쉬웠다.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이 LG는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에이스 소사였던 반면 SK는 평균자책점 4.91인 박종훈이었기 때문이다.

 6월 29일 문학 SK전에서 4이닝 7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소사

6월 29일 문학 SK전에서 4이닝 7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소사 ⓒ LG 트윈스


하지만 믿었던 소사는 LG가 1-0으로 앞선 2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최정에 사구, 김동엽에 좌월 2점 홈런을 내줘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에는 1사 후 한동민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1-3이 되었다.   

승부는 4회말에 갈렸다. 2사 1, 2루에서 오지환-정주현 키스톤 콤비의 연속 실책으로 2실점했다. 이어 소사가 한동민에 중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1-7로 크게 벌어졌다.

클러치 에러로 인한 실점은 불운했지만 피홈런은 소사의 집중력이 흔들린 탓이었다. 3이닝 연속 실점한 소사는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7실점(3자책)의 저조한 투구 내용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소사의 당일 컨디션은 패스트볼 구속과 변화구 제구로 가늠할 수 있다. 속구 구속이 150km/h대 중반대까지 기록되는 날은 호투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150km/h대 초반에서 140km/h대 후반에 그치면 평소에 비해 어려운 경기를 펼친다. 포크볼 제구가 스트라이크존으로부터 더욱 낮게 떨어지면 컨디션이 좋은 날이지만 높은 로케이션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날은 난타당하는 경우가 잦다.

▲ LG 소사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소사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소사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마침 이날 소사의 패스트볼 구속은 140km/h대 후반에 그쳤고 포크볼은 타자가 치기 좋은 높이에 몰렸다. 4회말 한동민에 얻어맞은 홈런은 노볼 2스트라이크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포크볼이 바깥쪽에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9일 패전으로 인해 소사의 '원정 징크스'는 재확인되었다. 그는 올 시즌 8번의 홈 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65로 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남겼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545로 낮았다. 하지만 9번의 원정 경기에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3.57 피OPS 0.692를 기록했다. 홈 경기에 비해 원정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점 가까이 올라간다. 

소사의 '원정 징크스'로 인해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기도 했었다. 지난 5월 25일 수원 kt전의 경우 원래대로라면 소사가 선발 등판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까지 수원 구장에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93으로 부진했다.

수원에서의 약세를 감안해 25일 선발은 김대현으로 바뀌었고 소사는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의 피칭을 보이며 9이닝 14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원정 경기에 약한 면모를 노출하고 있는 LG 소사

원정 경기에 약한 면모를 노출하고 있는 LG 소사 ⓒ LG 트윈스


올시즌 소사는 110개의 땅볼 아웃과 120개의 뜬공 아웃을 유도했다. 이른바 플라이볼 투수인 소사가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투구 시 팔 각도를 높이며 좀더 날카로운 제구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 약한 면모는 여전하다.

주말 3연전에서 2경기를 먼저 내준 LG는 3위 SK와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1선발 에이스가 '안방 호랑이'의 면모를 되풀이하며 대패했기에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LG가 더 높은 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중심인 소사가 '원정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향후 소사의 원정 경기 등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련 기사] [체크스윙] 팀 타율 '3할' LG, '김현수 효과'는 계속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엘지트윈스 소사 잠실구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