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맞대결 못지않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 일 수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속한 F조가 베일을 벗는 순간이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독일과 조별리그의 강자 멕시코가 18일 오전 0시(아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첫 상대인 멕시코를 크게 앞선다.

12년째 독일을 이끄는 요하임 뢰브 감독의 지도력은 말할 것도 없고, 선수 구성도 완벽에 가깝다. 4년 전 브라질에서 우승을 일군 토마스 뮐러와 토니 크로스, 메수트 외질, 마츠 훔멜스 등이 건재하다. 중심으로 올라선 율리안 드락슬러, 잦은 부상을 이겨내고 첫 월드컵 도전에 나서는 마르코 로이스, '신성' 티모 베르너와 레온 고레츠카, 조슈아 킴미히 등 '환상적'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구성이다.

선수 구성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10전 전승이었다. 무려 43골을 넣었고, 실점은 4골에 불과했다.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진 2017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독일은 어린 선수 위주로 대회에 나섰지만 별문제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준결승전에서는 멕시코와 맞붙은 바 있다. 독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고레츠카가 멀티골에 성공하는 등 90분 내내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4-1 대승을 거뒀다. 멕시코는 북중미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독일과의 전력 차는 예상보다 커 보였다.

자신감이 넘친다. 멕시코가 조별리그에서만큼은 절대강자로 불리지만, 독일은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1년 전 맞대결에서는 최정예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에서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본래 독일은 본선에 맞춰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팀이다. 그들은 유로 2012를 앞두고 치른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3-5로 대패하는 굴욕을 맛봤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폴란드, 카메룬과 평가전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었다.

가장 최근인 유로 2016을 앞두고 맞붙은 슬로바키아전에서도 1-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알다시피 본 무대에서는 최소 준결승까지 갔다. 평가전에서의 독일과 본고사에서의 전차군단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매번 보여줬다. 

황금세대 앞세운 멕시코, 조별리그 최강자 위용 뽐낼까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16회 오른 전통의 강호다. 특히 1994 미국 월드컵부터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전 대회까지 6회 연속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어떤 조에서 누구와 맞붙든 조별리그는 뚫었다. 외신을 포함한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독일과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단언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러시아 월드컵에 도전하는 멕시코 대표팀은 '황금세대'라 불린다. 2005 FIFA U-17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들이 주축이다. 오리베 페랄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라울 히메네스 등은 수많은 국제대회를 함께하며 어느 팀보다 빼어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

백전노장 라파엘 마르케스, 올 시즌 소속팀 활약은 아쉬웠지만 여전히 팀의 상징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젊은 피 이르빙 로사노 등 신구조화도 이루어졌다. 

끈끈한 조직력과 개인 능력을 두루 갖춘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지역 최종예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른 코스타리카, 전통의 강호 미국 등과 맞붙어 6승 3무 1패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경기 16골을 넣은 화력과 7실점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력 모두 인상적이었다.

멕시코는 올해 치러진 6차례의 평가전에서 3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치른 덴마크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독일처럼 본선 무대에서는 평가전 성적이 어떠했든 돌변하는 팀이다. 지난 월드컵에선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카메룬 등 만만찮은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2승 1무를 기록했다. 독일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 독일과 밥 먹듯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강자' 멕시코의 만남. 대한민국과 한 조에 속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누가 미소를 짓게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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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VS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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