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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비양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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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쪽 해안가를 지나다보면 눈길이 자꾸만 머물어 자전거 페달을 멈추게 되는 섬이 떠있다. 한자 이름에 '날아온 섬'이라는 재미있는 뜻이 담겨있는 제주의 동생 섬 비양도(飛揚島, 제주시 한림읍). 해안선 길이 3.5km 아담한 섬으로 48세대 1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남매가 다니는 초등학교 분교도 있다.

섬 모양에서 보듯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섬이다. 고려시대 1002년(목종5년) 6월 제주 해역 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에서 가장 나중에 화산이 분출되어 형성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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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카페, 바닷가 마을 등에서 보이는 여러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바다에 뛰어들어 팔다리 몇 번 저으면 갈 수 있겠구나 싶다가도, 하늘색 혹은 에메랄드빛 바다 너머로 떠있는 섬 모습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해안가를 지나면서 조금씩 모양이 바뀌는 섬 모습도 흥미롭다. 비양도의 주산(主山, 배경이 되는 산)인 비양봉 덕택이다.

제주도가 볼수록, 알아갈수록 더 많은 매력을 숨기고 있는 섬인 것처럼, 동생인 비양도 또한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이고, 같은 계절이라도 어제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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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이 조화를 이뤄 무척이나 아름답다보니 비양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여느 관광지에서는 풍경 좋은 곳에 따로 포토존을 만들지만, 이곳에선 곳곳이 그림 같은 포토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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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쪽 해안과 달리 비양도가 자리한 서쪽 바다엔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오고간다. 밀물 땐 멀게만 느껴졌던 섬, 썰물 땐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온다. 수심이 얕아진 바다에 들어가 어른들은 갯것을 채취하고, 어린 아이들도 즐겁게 뛰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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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제주섬의 상징 해녀상과 비양도. 비양도에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됐다. 제주 해녀문화는 별다른 잠수장비 없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는 '물질' 문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잠수굿',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 노래', 어머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여성의 역할', 제주섬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 등이 포함된 문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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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는 보면 볼수록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게 하는 섬이다. 한림항에서 수시로 오가는 배를 타고 15분이면 비양도에 닿을 수 있다. 제주도에 여행 왔다가 덤으로 작은 섬을 방문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차량은 못가고 도보여행자만 건너갈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한림항에서 오전 9시, 12시, 오후 2시, 4시에 출항 - 주말, 휴일엔 더 자주 배가 다닌다. (문의 : 064-796-7522) 섬 둘레길과 풍광 좋은 하얀 등대가 서있는 비양봉이 이어져 둘러보기 좋으며 3시간 정도 걸린다. 비양도 선착장 포구 마을에 민박집과 식당, 카페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5월 25일에 다녀왔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비양도, #제주도, #비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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