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버풀FC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실책을 범했다는 이유로 일부 악성팬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리버풀FC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의 실책을 범했다는 이유로 일부 악성팬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BBC


"XX 같은 카리우스, 눈을 어디다 둔거야."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FC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24·독일)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각종 언어로 된 욕설과 조롱글로 도배가 됐다.

카리우스가 27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CF(스페인)와의 2017~20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번이나 '최악의 실수'를 범하며 팀의 1-3 패배를 자초한 까닭이다.

카리우스는 경기 종료 후 자신 때문에 팀이 패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원정길을 찾아온 리버풀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죄송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2006~2007 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 리버풀은 이날 0-0으로 접전을 펼치고 있던 후반 6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방에 있던 상대 선수를 생각하지 않고 골키퍼가 볼을 동료 수비수에게 패스한 것을 벤제마가 가로채 골로 연결한 것이었다. 상대의 전방 압박을 예의주시하지 않은 카리우스 골키퍼의 명백한 실수였다.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통한의 선제골을 내준 카리우스는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8분에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가레스 베일의 왼발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세 번째 골을 허용, 소속팀 리버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날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켜본 로타어 마테우스, 올리버 칸 등 독일 축구전설들은 '자국 후배' 카리우스를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결승전 실수로 화난 팬이 '살해위협'까지...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

경기 종료 후 몇몇 악성 팬들은 최악의 경기력을 펼친 카리우스에게 살해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 머지사이드 경찰이 카리우스가 팬들로부터 살해위협이 담긴 글들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BBC 등 영국 주요언론은 전했다.

카리우스는 한때 구자철, 박주호와 함께 FSV 마인츠 05(독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카리우스는 지난 2016년 5월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구애를 받고 리버풀에 입단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건장한 체격(191cm·87kg)에 할리우드 배우를 연상케하는 외모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카리우스는 입단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한 모습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이후 쾌조의 컨디션을 되찾으며 시몽 미뇰렛(벨기에) 등 포지션 경쟁자들을 제치고 리버풀 주전 골리 자리를 꿰찼다. 특히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최다 클린시트(무실점으로 승리 한 경기들을 뜻함)를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골리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치명적인 두 번의 실수로 축구팬들의 뭇매를 맞은 카리우스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실책 장면들이 아직도 제 머리 속을 계속 맴돌고 있어요. 팀 동료들과, 팬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최악의 실수를 범한 카리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글을 올렸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최악의 실수를 범한 카리우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글을 올렸다 ⓒ 카리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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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스 카리우스 축구 유럽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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