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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유채밭이 있는 풍경이다.
 경남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유채밭이 있는 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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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이는 봄바람 따라 남해로 간다. 언제 찾아가도 푸근하게 감싸주는 경남 남해는 정원 같은 느낌의 아름다운 섬이다. 경남 남서쪽에 위치하며 동쪽에는 통영이 있고 서쪽에는 전남 광양과 여수가 있다. 여수에서 출발하여 광양과 하동을 지나 남해로 간다.

1973년 남해대교의 개통으로 이제는 뭍이나 다름없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총 연장 660m의 남해대교는 경남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에 이른다. 남해 주변에는 75개의 올망졸망한 섬이 있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3개이며 나머지 72개의 섬은 무인도다.

가천 다랭이마을 풍경

다랭이 논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 참 아름답다.
 다랭이 논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 참 아름답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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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의 다랭이논이다.
 경남 남해의 다랭이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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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섬 남해의 첫 번째 방문지는 가천 다랭이마을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바닷가는 해안절벽이어서 배 한 척 없는 마을이다.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해안가 비탈의 땅을 한 층씩 석축을 쌓아가며 개간했다. 이후 이곳 논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논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 참 아름답다. 이곳저곳 흥미로운 볼거리가 참 많다.

유채꽃이 진 계단식 다랭이 논은 휑하다. 개울물은 소리 높여 바다로 향한다. 한줄기 바람이 시원스레 스쳐지나간다. 희부연 바다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쉬 구분이 안 간다.

허브농원에서 바람에 실려 온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가파른 해안선은 눈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다랭이 논도, 오솔길도, 바다로 바다로만 향한다.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처럼 그렇게. 오솔길은 큰 걸음을 내딛으면 금방이라도 바다에 닿을 듯 가파르기만 하다.

독일마을, 맥주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

감자튀김에 생맥주 한잔,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다.
 감자튀김에 생맥주 한잔,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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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이다. 이색적인 마을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길을 걸으며 이곳저곳 구경하는데 구미당기는 안주거리와 맥주가 유혹한다. 뷰가 멋진 레스토랑이다. 2층에서 바라보니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맥주의 청량함처럼 시원스럽다.

감자튀김에 생맥주 한잔,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다. 멋진 분위기에서 마시는 생맥주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 때문이다.

독일마을의 이색적인 마을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일마을의 이색적인 마을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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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은 남해군이 2000년부터 2006년에 걸쳐 이곳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에 조성했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2000년부터 2006년에 걸쳐 이곳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에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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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인 1960년에서 1970년대에는 광부와 간호사가 독일에 많이 파견되었다. 남해군은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2006년에 걸쳐 이곳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에 교포정착촌을 조성했다. 이후 남해 독일마을 일대에는 독일건축양식으로 많은 주택이 지어졌다.

남해 먹거리, 멸치쌈밥과 수육

남해의 먹거리 멸치쌈밥이다. 멸치쌈밥은 일반 멸치쌈밥과 멸치조림에 돼지고기 수육이 나오는 메뉴가 있다. 멸치쌈밥이 1인분에 8천원인데 비해 수육이 더해져 1만 1천원이다. 멸치조림은 뚝배기에 담아낸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여낸 멸치조림이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여낸 멸치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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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조림은 밥과 함께 쌈을 하면 좋다.
 멸치조림은 밥과 함께 쌈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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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멸치쌈밥(정어리쌈밥)의 푸짐함에 비해 이곳 남해의 멸치쌈밥은 깍쟁이 같은 느낌이다. 상차림에 풍성함이 더해진다면 좋겠다. 반찬은 풀치(작은 갈치)를 말려 조린 풀치조림과 멸치젓이 맛깔스럽다.

들녘에는 나물과 푸성귀가 지천에 널려있고 쌈 채소도 가장 풍성한 계절인데 쌈 채소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남해 여행에서 이곳 향토음식인 멸치쌈밥은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멸치가 제철이니 말이다. 여행지에서 가성비 좋은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보려면 식당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지로 떠나기 전에 충분히 알아보자.

남해 멸치쌈밥 상차림이다.
 남해 멸치쌈밥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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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남 남해, #남해대교,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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