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타자 출전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타자 출전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 MLB.com 화면 캡처


오타니가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시즌 초반부터 '야구 괴물'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444로 끌어 올렸고 경기는 5개의 홈런을 터트린 에인절스가 13-2로 완승을 거뒀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타율.31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승환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전날 연장 15회 접전 끝에 7-8로 패한 LA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홈런 2방을 맞으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1-6으로 패했다.

오타니의 시범경기 부진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소위 '이도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투수로는 평균자책점 16.20, 타자로는 .083를 기록하며 실망스런 활약을 펼쳤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투수로는 어느 정도 위력이 있지만 타자로는 고등학생 수준에 불과하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도류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타니는 지난 3월 30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8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빅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후 4번의 타석에서는 삼진 하나를 포함해 연속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것은 의미가 있지만 미 전역을 뜨겁게 만든 야구괴물의 데뷔전으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성적(5타수 1안타 1삼진)이었다.

타자로 한 경기를 소화한 이후 투수 데뷔전을 위해 이틀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오타니는 2일 오클랜드와의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을 소화한 오타니는 2회 맷 채프먼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오클랜드 타자들을 압도하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투수 오타니'에 대한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있을 정도의 호투였다.

그리고 오타니는 4일 타자로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왜 자신이 일본에서 '야구괴물'로 불렸는지 증명했다. 오타니는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 3-2로 앞선 1회말 클리블랜드 선발 가렛 리차즈의 6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 점 차의 리드를 4점으로 벌리는 영양가 높은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2번째 경기, 6번째 타석 만에 빅리그 데뷔 홈런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제이슨 킵니스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 1사 1, 2루의 득점권 기회에서 공3개 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오타니는 클리블랜드의 4번째 투수 잭 맥컬리스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르네 리베라의 홈런 때 홈을 밟으며 3안타 경기와 멀티 득점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타자보다는 투수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에는 타자로도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322 22홈런 67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연차가 쌓일수록 타격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이뤄낸 바 있다. 분명한 사실은 투수 데뷔전 승리에 이어 타자로서도 두 번째 경기 만에 홈런과 3안를 기록한 오타니에 대한 현지의 시선이 시범경기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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