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에이스 커쇼를 내세우고도 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매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조 패닉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커리어 최초로 개막전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새 출발을 하는 '돌부처' 오승환은 뉴욕 양키스전에서 1이닝무실점을 기록했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도 9회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4타수 1안타). 밀워키 브루어스의 최지만도 연장 12회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때려낸 후 올랜도 아르시아의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올리며 밀워키의 개막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5회에 터진 조 패닉의 한 방이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한 커쇼를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5회에 터진 조 패닉의 한 방이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한 커쇼를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 MLB.com 화면캡처


커쇼의 6이닝1실점 호투도 소용 없었던 다저스의 빈타

개막전은 162경기의 장기 레이스 중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매년 개막전 승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승리의 기운을 안고 시즌을 출발하는 것은 팀의 사기 측면에서 보이지 않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 커쇼와 메디슨 범가너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개막전 선발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범가너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왼손에 타구를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범가너는 적어도 5월까지는 마운드로 돌아오기 힘들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2선발 조니 쿠에토의 리듬을 흔드는 대신 작년에 8승을 올렸던 좌완 타이 블락을 선발로 내세웠다. 다저스는 고민 없이 역대 개막전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1.16 기록 중인 에이스 커쇼를 등판시켰다.

커쇼는 1회 무사 1,2루, 2회 1사 2,3루의 실점위기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커쇼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병살과 내야플라이, 삼진으로 위기를 간단히 넘겼다. 다저스 역시 3회까지 매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로건 포사이드와 코리 시거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좀처럼 기선을 잡는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블락은 4회까지 2피안타 2볼넷으로 다저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5회 먼저 점수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2사 후 조 패닉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커쇼로부터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고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다저스 역시 6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커쇼를 7회부터 마운드에서 내렸다. 아무리 개막전이 중요하다지만 긴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에이스를 무리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다저스는 7회에도 2사 2,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블락을 시작으로 조쉬 오시치, 토니 왓슨 등 좌완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다저스는 에이스 커쇼를 내세우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개막전 패배를 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범가너가 나오지 못했음에도 지역라이벌 다저스와의 개막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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