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FC가 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했다. 영국 외신 미러의 보도 갈무리.

아스널 FC가 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했다. 영국 외신 미러의 보도 갈무리. ⓒ Mirror



스널이 패배에 익숙해지고 있다. 아스널 FC가 승격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에게 충격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스널은 4일 오후 10시 30분(아래 한국 시각)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최근 연이은 패배로 난조에 빠진 아스널은 브라이튼전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오히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수비 난조-빌드업 부재, 브라이튼전 완패 원인

이날 아스널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볼 점유율에서는 68%로 아스날이 크게 앞섰지만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공격의 날카로움이나 중원을 장악한 쪽은 아스널이 아닌 브라이튼이었다. 전반전에서 브라이튼이 11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아스널은 5개에 그쳤다. 아스날에서 공수 연결 고리를 책임지는 중앙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는 존재감이 없었다. 2선의 알렉스 이워비도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은 형편없었다. 특히 수비수들의 패스 미스가 잦았고, 하프 라인을 넘지 못한 지점에서 소유권을 내주며 위기를 자처했다. 브라이튼의 강한 압박을 풀어낼 재간이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트피스 수비다. 느슨한 대인마크와 부정확한 위치 선정 탓에 대부분 브라이튼의 프리 헤더 슛으로 이어졌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1차적인 클리어 실패로 무인지경에 있던 덩크가 아스널 골망을 갈랐다. 이어 아스널은 전반 25분에도 글렌 머레이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아스널 수비는 시종일관 흔들렸다. 라인 컨트롤은 부실했으며, 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2실점 이후 아스널 선수들이 흥분한 나머지 거친 파울을 범하거나 브라이튼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 43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만회골은 한 줄기의 빛이었다. 반전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강하게 몰아치는 흐름에서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 아스널이 꺼내들 카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알렉스 이워비를 대신해서 대니 웰벡을 투입해야 하는게 아스널의 현 주소다.

상대는 승격팀이었다. 전술 싸움에서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였다. 아스널 선수들의 정신력은 결여되어 있었고, 벵거 감독 역시 전술적으로 잘 준비하지 못한게 여실히 드러났다.

점점 멀어져가는 챔피언스리그 꿈

현지 언론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브라이튼전을 포함하면 벌써 4연패다. 앞서 외스테르순드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맨시티와의 2연전(카바바오컵 결승전-리그 28라운드)에서 내리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스널의 빅4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2018년 들어 리그에서 2승 1무 6패에 그치며 4위 토트넘과의 승점차가 무려 13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9경기에서 13점 차를 뒤집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원정 징크스는 여전하다. 3승 4무 8패의 성적은 도무지 빅클럽이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기록이다.

그리고 2018년 들어 총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는 겨우 한 차례에 불과하다. 수비 조직력은 완전히 붕괴된 지 오래다. 벵거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조합을 번갈아가며 여러차례 수비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에 소홀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판단이었다. 아스널은 오히려 헨릭 미키타리안, 오바메양 등 공격 자원을 영입하는 데 열을 올렸다.

리그에서 아스널의 마지막 클린 시트는 지난해 12월 17일 뉴캐슬전이다. 이후 리그 11경기 연속 실점을 내줬다. 이는 2001-2002시즌 11경기 연속과 타이기록이다. 아스널의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는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16강에서 상대할 AC 밀란의 벽을 넘어설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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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브라이턴 빅4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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