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리그 '10명 퇴장'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브라질 축구 리그 '10명 퇴장'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브라질은 '축구왕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축구에 관해 화려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한 것은 물론이고,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5회)도 브라질의 몫이다.

축구 선수만 약 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은 두 개의 프로 축구리그를 구축하고 있는데, 하나는 세리에 리그이고 둘째는 주별 리그다. 브라질 세리에 리그는 국내로 치면 K리그1(1부 리그), 주별 리그는 K리그2(2부 리그) 혹은 3부 리그 급에 해당한다.  

2, 3부 리그가 찬밥 신세를 당하는 한국과는 달리 '축구왕국'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브라질 주별 리그에서 최근 축구게임에서조차도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비토리아와 바이아의 브라질 주 리그 챔피언십 경기에서 10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1-0으로 비토리아가 앞서가던 후반 5분 바이아의 페널티킥 골이 터졌고,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바이아 선수진이 비토리아 관중 앞에서 흥에 겨운 '댄스 세레머니'를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좋지 않게 지켜본 비토리아 선수들이 바이아 선수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이후 그라운드는 축구장이 아닌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마세두 프레이타스 심판은 '패싸움에 가담한' 비토리아 선수 3명과 바이아 선수 5명(벤치선수 3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패싸움 사태로 경기는 16분간 지연됐고, 경기는 다시 재개됐지만 분을 제대로 삭히지 못한 비토리아 2명의 선수가 상대팀 프리킥 찬스를 방해하는 행위 등으로 추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축구경기에서 한 팀의 숫자가 7명 미만일 경우 몰수 패 처리된다. 결국 이날 '5명이 퇴장당한' 비토리아는 FIFA 규정에 따라 3-0 몰수 패(후반 32분 경기 종료)를 당하고 말았다.

'브라질 리그 10명 퇴장 사건'을 톱 사이드 뉴스로 보도한 BBC는 기사 말미에 10명 퇴장, 8명이 엘로우카드 당한 '비토리아 VS 바이아 경기 시트 사진'을 첨부하면서 "이런 경기 시트를 본 적이 있나요?(Have you ever seen a match sheet like it?)"라고 전했고, 브라질 유력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불행한 일!(Lamentável!)"이라고 한 바이아 구단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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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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