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화(28·GKL)가 '올림픽 3수' 만에 한국 모굴 스키 사상 최초로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서정화는 지난 1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2차 예선에서 71.58점으로 20명 가운데 6위에 오르며 10위까지 주어지는 1차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곧바로 진행된 1차 결선에서 서정화는 72.31점을 기록해 20명 가운데 14위에 자리하며 2차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2차 결선까지는 실패했지만, 서정화는 한국 여자 모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결선 진출을 해냈다. 결선에 진출하기까지는 무려 올림픽 세 번,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한국 여자 모굴스키 선수 중 그 누구도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서정화가 최초였다.

서정화, 마지막 기회였던 2차 예선에서 '최고의 모습' 선보였다

[올림픽] 질주하는 서정화  1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휘닉스 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결승에서 서정화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 [올림픽] 질주하는 서정화 1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휘닉스 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결승에서 서정화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날아올라' 1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휘닉스 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결승에서 서정화가 멋진 점프를 하고 있다.

▲ [올림픽] '날아올라' 11일 오후 강원 평창군 휘닉스 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결승에서 서정화가 멋진 점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는 1,2차 예선에서 각 10명의 선수가 1차 결선에 진출한다. 1차 결선에서는 20명 가운데 12위 이내에 든 선수가 2차 결선으로 진출하고, 2차 결선에서는 6명만이 최종 결선에 올라 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점수는 턴 기술 60%, 공중 동작 20%, 시간기록 20%가 반영된다. 턴 심판 5명 중 최고, 최저 점수를 제외한 3명의 점수, 2명의 공중 동작 심판 점수의 평균, 그리고 시간 점수가 더해져 최종 점수가 결정된다.

서정화에게 결선 진출은 너무나 절박했다. 앞서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열렸던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6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평창을 앞두고 희망을 이어왔다. 그리고 본 대회였던 평창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9일 1차 예선에서 예기치 못한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서정화는 첫 번째 점프대를 지나 평창 슬로프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구간 중 하나였던 어려운 둔턱 앞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점수도 16.57점에 그쳐 30명 중 최하위에 그치며 허무하게 첫 번째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기회였던 2차 예선에서 서정화는 1차 예선의 아쉬움을 딛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20명 중 4번째로 출전한 서정화는 시간 14.81점, 점프 12.37점, 턴 44.4점으로 총 71.58점을 받았다.

이어진 1차 결선에서 서정화는 시간 14.45점, 점프 12.86점, 턴 45.0점으로 72.31점을 기록해 2차 예선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선은 확실히 달랐다. 서정화의 뒤를 이어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서정화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비록 2차 결선까지는 한 끝이 모자랐지만 서정화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줬고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까지 이뤘으니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훨씬 컸던 대회로 남았다.

한편 서정화와 함께 2차 예선에 나선 사촌 동생 서지원(24·GKL)은 64.61점(시간 12.45점, 점프 7.96점, 턴 44.2점)을 기록해, 1차 예선(68.46점)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아 14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는 모굴 가족 한국 모굴 대표팀의 서지원(왼쪽부터), 서정화, 서명준이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우리는 모굴 가족 한국 모굴 대표팀의 서지원(왼쪽부터), 서정화, 서명준이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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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스키 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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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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