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장준환 감독의 7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1987> 장준환 감독의 700만 돌파 감사 인증샷 ⓒ CJ엔터테인먼트


< 1987>이 개봉 한 달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 1987>은 28일 오후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개봉 5주차 흥행을 이어갔다. < 1987>은 영화 내용과 비슷한 흥행 양상을 보였다. 개봉 초기 저조한 성적으로 흥행이 우려될 정도였다면, 이후 과정은 묻힐 뻔한 박종철 고문치사가 폭로되는 순간처럼 반전이었다. 입소문의 힘은 무서웠다.

관객들의 호평으로 힘을 받기 시작한 < 1987>은 새해 첫 주 상승 흐름을 타더니 3주차에 접어들어 1위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1987년이 30년이 지나서야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각인된 것이다. 당시를 지나온 세대들은 눈물지었고, 젊은 세대들은 열광했다. 2017년의 촛불시위가 1987년의 민중항쟁과 조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1월 첫 주말, 문 대통령의 직접 관람은 영화 흥행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 14일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맞아 이어진 추모 열기도 관객 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대통령에 이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극장을 찾아 관람하는 등 사회 명사들의 잇따른 관심을 보였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인권기념관 전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중인 이안 피디

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인권기념관 전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중인 이안 피디 ⓒ 이안 제공


영화의 화제성은 1987년 6월 항쟁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당시 인물들에 대한 묘사에 대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만으로 보면 성공한 시민혁명이었지만 이후 정권 교체 실패 역사가 부각되면서, 2016년~2017년 겨울의 촛불시위와 비교됐다. 박종철 고문 치사가 알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교도관들에 대해서도, 영화가 지나치게 미화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엣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인권기념관 전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청와대 청원과 서명운동,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경찰이 인권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남영도 대공분실을 시민사회에 넘겨 인권기념관으로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2월 7일 엣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성찰이라는 주제로 '1987 감독과 2018 경찰이 나누는 인권이야기'라는 토크 콘서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2월 7일은 1987년 박종철 열사 추모제가 전국적으로 크게 열려 경찰과 재야, 시민사회가 크게 충돌했던 날이기도 하다.

 1987 출연배우들의 700만 돌파 인증샷

1987 출연배우들의 700만 돌파 인증샷 ⓒ CJ엔터테인먼트


한편 < 1987>은 7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한 배우들의 인증샷을 공개했다. 공개된 인증샷은 그때 그 시절의 인물들을 진정성 있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주조연 배우들이 직접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릴레이로 전했다.

특히, 고문경관인 '조반장' 역의 박희순은 '700만 관객 여러분 받들겠습니다'라며 극중 대사를 활용한 재치 넘치는 메시지로, '박계장' 역의 현봉식은 '1987' 모자를 쓰고 가족 같은 반려견들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모은다.

'박종철 아버지' 역의 김종수와 '박종철 삼촌' 역의 조우진은 영화 제목 속 '7'자를 활용한 '1987백만 함께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800만 가즈아', '198700만 관객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남다른 센스를 발휘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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