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여자피겨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현 여자피겨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 국제빙상연맹(ISU)


'여자피겨 세계 챔피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가 자국의 평창행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연설에 나선다.

타스통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메드베데바가 참석해 자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피겨 세계 챔피언까지 대동해 집행위원회에 참석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국제 스포츠계가 러시아의 대대적인 도핑 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 특히 자국에서 열렸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이 사건이 절정에 달하면서, 이미 상당수의 러시아 선수들의 메달이 박탈되고 올림픽으로부터 영구 추방 처분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IOC의 징계 처분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기록이 삭제된 선수만 25명에 달한다. 또한 메달은 11개나 박탈이 됐고, 그 가운데 금메달 무려 5개나 된다. 당시 금메달 13개를 따내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는 징계가 계속되면서 결국 메달 순위마저 급하강했다.

또한 당초 28명이었던 도핑 스캔들 관련 조사 명단도 3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징계를 받은 종목만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스켈레톤,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등 설상과 빙상을 가리지 않고 있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한 징계를 풀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러시아의 평창행은 더욱 어둡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가 메드베데바를 앞세운 것은 결국 최후의 수단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자 아이스하키와 함께 '하이라이트'로 꼽혀온 종목이다. 그 가운데서도 여자싱글은 최고 인기 종목인데, 현재 이 종목 세계 1위인 메드베데바를 앞세워 마지막 항변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드베데바는 부상으로 오는 7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기권했다. 현재 그는 오른발에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는데, 이미 올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출전했을 때부터 부상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드베데바는 그랑프리 1, 4차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메드베데바가 기권하면서 그의 빈자리는 차순위였던 미야하라 사토코(일본)가 채우게 됐다.

한편 이번 집행위원회에는 메드베데바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이 모두 참석해 최후 진술을 할 예정이다.

이번 러시아의 평창행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3시30분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발표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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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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