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보면 요즘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유행하는지 알 수 있다. 얼굴을 인식해 귀여운 토끼나 강아지 얼굴로 꾸며준다든지, 반짝이는 것들을 더 반짝거리게 표현해주는 기발한 앱들은 SNS의 재미를 돋운다. 이런 유행의 선두에는 연예인들이 있다. 팔로워가 많은 연예인이 이런 앱을 활용한 게시물을 올리면 홍보효과가 없을 수 없다.

최근 '콰이(kwai)'라는 앱이 유행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의 한 장면을 더빙하는 앱인데 수지, 아이유, 트와이스 등 SNS 계정을 가진 많은 연예인들이 이 앱으로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런데 동시에 이 앱을 '조심하라'는 글이 몇몇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무슨 이유일까.


해당 앱은 사용자가 비공개로 설정을 따로 하지 않을 경우 모든 회원에게 게시물이 공개된다. 최근 가수 남태현과 손담비의 다정한 모습의 영상이 남태현 콰이 계정에 게재돼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에 남태현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해프닝에 대해 일각에선 비공개 설정을 하지 않으면 영상이 자동으로 공개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남태현이 실수한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드래곤과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였던 주연의 콰이 영상도 공개돼 두 사람도 열애설에 휩싸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유행하는 콰이 앱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이 자신의 얼굴이 유튜브 광고에 등장하는 걸 목격하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콰이에 항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해당 사용자는 콰이로부터 "약관에 그런 내용이 있었고 동의하기를 체크하셨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약관의 개인정보 수집 조건 등을 자세히 읽지 않고 동의를 누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콰이는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사용자의 영상을 광고로 사용한 것을 사과한다며, 지난달 2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Kwai Korea에서 알려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입장글이 게재했다.

"Kwai Korea는 광고대행사와 함께 Youtube 광고 집행 중에, 영상 촬영 당사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광고를 집행한 이슈를 발견했습니다. Kwai Korea는 유저의 피드백을 받고 해당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2017년 8월 20일에 해당 영상의 광고 집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아울러 관련된 유저의 초상권 사용관련 사용자 약관도 현재는 삭제한 상태입니다. 많은 유저분들에게 걱정과 혼란을 끼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지글대로 약관을 삭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콰이 앱에 가입할 때 동의하도록 돼 있는 약관에는 사용자가 찍은 영상의 저작권 소유자가 콰이란 사실을 명시했고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 사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해명은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말해, '실수로 동의를 얻지 못하고 광고를 집행했다'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사용자는 동의를 해야만 이 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가 콰이 측에 문의했지만 "빠른 시일 내로 답변을 드리겠다"는 이메일 답장을 보낸 후 아직 그에 대한 답이 오지 않았다. 

궁금한 점은 또 있다. 이용약관과 동의 절차의 순서가 그것인데, 동의를 하고 가입이 완료된 후에 자신이 동의한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콰이 앱 다운 후 맨 처음 로그인할 때 '동의하기' 버튼을 눌려야지만 가입이 완료되고 그 후 설정 메뉴를 통해 서비스 약관을 찾아 들어가야 상세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약관은 영어로 작성돼 있다.

광고 활용이나 영상 공개 게재 등의 실수를 염려한 사용자들이 탈퇴를 원할 시에는 조금 더 복잡해진다. 가입 때와는 다르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 콰이는 이러한 문의에 대한 답변으로써 페이스북 공지글을 통해 "아직 (탈퇴 서비스는) 개발 중에 있다. 탈퇴기능이 완료될 때까지 혹시라도 탈퇴를 원하시는 유저들께서는 모바일 버전의 'feedback' 또는
feedback@kwai.com으로 콰이의 ID와 개인 페이지의 캡쳐본을 보내주시면 본인 확인 후 탈퇴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