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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사파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한 청와대"라며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사파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한 청와대"라며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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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색깔론'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 의원의 이름이 한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단을 차지하는가 하면, 연관 검색어로 '임종석' '주사파' 등이 오르기도 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비서실 인사를 상대로 한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전대협' '주사파'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 내각을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한 역풍이었다(관련기사 : 전희경 '색깔론' 공세에 격분한 임종석 "그게 질의입니까, 매우 유감"). 전 의원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걸었다.

입장문은 해명이 아닌 사상검증을 향한 '다짐'에 가까웠다. 사상 검증은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국가 요직에 있는 사람의 이념과 사상은 국가의 운명과 닿아 있다"면서 "이를 검증하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원의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과 담론들의 추이를 보니 할 일 많고 갈 길 멀겠다"며 "더 바빠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한 임 비서실장의 자신의 질의에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며 자신의 사상 공세를 재차 피력했다.

전 의원은 또한 "저런 사람들이 청와대 내부에 앉아 대한민국 중대지사를 결정하고 내밀한 정보들을 들여다보고 조정하는 현실"이라면서 "(임 비서실장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멀쩡히 대한민국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심히 모욕적이다'"라고 다시 비난했다.

전희경이 강조하는 '출신', 하태경 "이제는 안 먹히는 이야기"

스스로 국회의원의 책무를 사상 검증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전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 현장이나 정부 인사 관련 발언 곳곳에서 이념 공격을 펼친 바 있다. 논리의 주요 근거는 피청문인이 주로 과거 좌파 성향 단체의 '출신'이었다는 것이었다.

전 의원은 특히 전날 청와대 인사와 싸잡아 비난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하마평에 올랐을 때도 같은 공세를 펼쳤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아래는 전 의원의 발언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심각한 결격사유가 드러나고 있다. 이 분이 가진 인식, 사상, 신념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사회부총리이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부 장관으로서 절대 그 자리에 갈 수 없는 분이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으로 재직했다. 이 대학에서 표방한 교육 내용을 보면 정말 심각한 정도다. '자본의 족쇄를 거부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하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위험인물이라고 생각이 된다. 당장 지명 철회돼야 한다." - 지난 6월 23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발언 중

"청와대의 조국 민정수석, 서울대 법대 출신에 참여연대 출신이다. 참여연대가 어떤 데인지는 우리 후보자도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김형연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 서울대 법대 출신에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하다가 비서관 갔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경우도 좌파 논리로 헌재에서 소수의견 낸 분이다. 낙마하기는 했지만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출신이다.

(중략) 우리법연구회 박정화 대법관, 법무부의 박상기 법무부장관, 경실련 대표하셨고. 한인섭 법무검찰개혁위원장도 참여연대 출신이다. 이용구 법무실장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이런 식으로 지금 대법원장 임명되면 청와대, 헌법재판소, 법무부, 대법원, 다 같은 색깔 같은 생각 가지신 분들로 채워지는 거다." - 지난 9월 12일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발언 중

이같이 반복되는 전 의원의 사상검증 식 색깔론 공격에 여당뿐 아니라 보수 인사인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쓴 소리를 던졌다. 하 의원은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색깔론은) 이제 뒷북으로, 전 의원은 실제로 (관련 논쟁을) 잘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 의원이 임 비서실장을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것은) 30년 전 이야기다"라고 꼬집었다.


태그:#전희경, #임종석, #주사파, #색깔론,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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