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대0 완봉승을 이룬 KIA 양현종이 기뻐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대0 완봉승을 이룬 KIA 양현종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7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프로야구가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마지막 남은 관심사는 누가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느냐다. 기자단 투표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끝났으며, 오는 6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KIA 마운드의 '쌍두마차'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다. 나란히 20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두 투수는 MVP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SK 와이번스의 '홈런왕' 최정이 경쟁에 가세했다.

'토종의 역습'... 대기록 노리는 양현종

해외 진출의 꿈을 미룬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가 20승을 거둔 것은 1999년 정민태 이후 18년 만의 경사다. 좌완 투수로 범위를 좁힌다면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양현종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빛났다. 2차전 선발로 나서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완봉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완봉승은 1차전에서 두산에 패했던 KIA가 주도권을 되찾으며 한국시리즈의 흐름을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양현종은 마지막 5차전에서도 9회말 '깜짝'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MVP로 선정됐다. 양현종으로서는 사상 최초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도 욕심날 것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MVP 투표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이미 끝난 상태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역대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헥터가 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헥터, 외국인 선수 강세 이어갈까

 전날 임창용, 김세현 등 필승조가 가동된 만큼 선발 헥터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

기아 선발 헥터. ⓒ KIA 타이거즈


헥터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KIA의 1선발로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진출 2년 만에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헥터는 201.2이닝을 소화하며 10개 구단을 통틀어 유일하게 200이닝을 돌파한 투수라는 것도 강점이다. 유난히 불펜이 약했던 KIA는 헥터의 '무쇠팔' 덕을 봤다.

역대 2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 앤디 밴헤켄, 더스틴 니퍼트 중 MVP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밴헤켄뿐이다. 그러나 당시 밴헤켄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에 오른 서건창에게 밀렸으며, 올해는 압도적인 타자 후보가 없다.

정규리그 활약에서 양현종보다 우위에 있는 헥터가 선택을 받는다면 1998년 타이론 우즈, 2007년 리오스, 2015년 에릭 테임즈, 2016년 니퍼트에 이어 역대 5번째이자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하게 된다.

최정, '홈런왕 MVP 계보' 잇는다  

타자는 올 시즌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오른 최정이 도전장을 던졌다. '축구의 꽃'이 득점왕이라면 '야구의 꽃'은 홈런왕이다. 그만큼 홈런왕은 김성한, 장종훈, 이승엽, 박병호 등 수많은 MVP를 배출했다.

최정은 지난해 40홈런에 이어 올해도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박병호가 미국 무대로 떠난 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비록 짧게 끝났지만 SK 와이번스가 가을야구를 만끽한 것도 최정의 활약이 컸다.

그러나 '타고투저' 시대에 타율이 0.316(430타수 136안타)으로 전체 17위에 그친 데다가 헥터와 양현종의 '선발 20승'이 워낙 막강한 탓에 두 투수와의 경쟁에서 최정이 다소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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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헥터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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