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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 참석해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홍보처가 국정원 및 각 부처에 보낸 '국정브리핑 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 참석해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홍보처가 국정원 및 각 부처에 보낸 '국정브리핑 언론보도종합 부처의견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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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흥길 작가의 소설 <완장>을 인용했다. 현 정권을 '건달'에 비유하면서 "노란 완장에 취해서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윤흥길의 소설 <완장>을 보면 동네 건달한테 양어장 관리를 맡기면서 채워 준 노란 완장에 취해 거들먹거리면서 군림하는 모습이 나온다"면서 "이 소설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폐 청산이란 구호를 내걸면 무소불위의 힘을 얻게 된다"며 "조선 시대 사화를 연상하게 하는 그런 난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정권은 행정, 사법,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국가 권력 기관을 장악한 것도 모자라 언론까지 장악하려는 기도를 스스럼없이 벌이고 있다"면서 "국가의 모든 기관과 기능을 장악하면서 굴러갈 정치는 뻔하다. 공포정치, 무소불위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 댓글 조작을 노무현 정부에 갖다 댄 정진석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항의방문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정진석 의원이 영빈관에서 나오고 있다.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5일 오후 버스를 나눠타고 청와대 항의방문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항의 면담이 무산되자 정진석 의원이 영빈관에서 나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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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 뒤 숨졌다"라는 글을 올려 고소 당한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요즘 댓글, 댓글하는데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주요 언론 보도 기사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댓글 달라고 지시한 문건"이라면서 문건 하나를 제시했다.

정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작성한 '국정브리핑 언론보도 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내보이면서 "더 웃긴 것은 공무원 댓글 다는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정 의원이 폭로하듯 공개한 문건은 이미 2006년 2월 보도된 내용으로, 당시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무원이 자기 소관 정책에 대한 보도를 점검하고, 그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또는 수용할 부분은 있는지 등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그 목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국정홍보처는 "국내언론보도종합의 부처의견을 해당 언론사 및 독자에게 적극 알려 언론 보도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면서 '추가 시행 사항'으로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게재"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익명 댓글 부대'와는 태생부터가 다른 셈이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그 연장선에서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이게 바로 현재 이 시각 문재인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언론 장악 기도 음모의 현주소고 우물 안 자화상"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계속 이어갔다.

윤흥길 작가의 말 "아전인수로 <완장>을...."

"그동안 <완장>의 내용이 인용된 사례들을 대충 훑어볼라치면 한 가지 기현상이 눈에 띈다. 여가 야를, 야가 여를 꾸짖고 보수가 진보를, 진보가 보수를 비판하려는 정치적 의도 하에 내 소설을 임의로 차용하는 경우 말이다. 한 편의 해학소설을 통해 꾀죄죄한 가짜 권력의 떠세하는 행태를 그려 보임으로써 진짜배기 거대권력의 무자비한 속성을 끄집어 들어내고자 했던 내 창작 의도에서 한참 멀리 벗어나 때로는 주객이 전도되거나 때로는 아전인수로 사용되는, 웃지 못할 사례들이 종종 생겨나곤 한다."

소설 <완장>의 윤흥길 작가는 '저자의 말'을 통해 이렇게 강조하면서 "만일 지금까지 칼인 줄 잘못 알고 남의 깃털을 무단히 가져다 아무렇게나 휘두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발 그 보잘 것 없는 물건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으실 것을 이 자리를 빌려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라고 전했다.

국가 권력기관이 익명의 여론 조작 부대를 비밀리에 운영한 것과 부처 의견을 실명으로 밝히도록 한 정책을 비교한 정 의원으로서는 되새겨야 할 말로 보인다.


태그:#정진석, #윤흥길, #완장, #노무현, #댓글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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