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센스가 생애 첫 단독 전국 투어를 연다. 투어 제목은 'The Anecdote'(에넥도트)다. 지난 2015년 8월, 대마초 혐의로 교도소에 가 있는 동안 발표된 정규 1집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센스는 이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그리고 최우수 랩 & 힙합 음반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센스가 '옥중 수상' 해야만 했기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은 그룹 XXX의 김심야가 대리 수상했다.) 의도한 바는 결코 아니었겠지만, 그의 징역 생활은 이 앨범의 정서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 The Anecdote >가 발표된 이후 이센스는 한국 힙합의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 딥플로우, 허클베리피, 타블로 등 동료들의 찬사는 물론, 힙합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센스는 이 앨범에 대해 "나의 일기장과도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센스는 오비 클라인이 빚어낸 둔탁한 비트 위에 결핍과 우울, 매너리즘과 성공 등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다. 앨범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힘이 있었다.

 <The Anecdote> 투어

투어 ⓒ 비스츠앤네이티브스


DJ, 그리고 밴드와 함께 하는 '에넥도트'

이센스는 오는 8월 25일과 26일,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에넥도트 투어의 포문을 연다. 그리고 일주일 간격으로 광주, 부산, 대전을 찾을 계획이다. 이센스의 투어는 9월 29,30일 서울 예스 24 라이브홀(구 악스홀)에서 막을 내린다.

각 지역마다 2회씩 펼쳐지는 이 공연은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누어진다. DJ 소울 스케이프와 함께 하는 DJ 공연, 그리고 록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와 함께 하는 밴드 공연으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같은 곡도 다른 분위기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두 공연을 모두 가겠다는 팬들 역시 적지 않다.

3년 전, 에픽하이의 'Born Hate'에 피처링한 빈지노는 이센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이럴 땐 센스형이 부러워. 적이 없으니' 라는 구절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적이 없는 래퍼' 이센스의 음악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명반 < The Anecdote >의 수록곡들은 물론, 9월에 발표될 신보 <이방인>의 수록곡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많은 매니아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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