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보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건너온 괴물 에릭 테임즈의 벽에 막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를 당한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2.90에서 3.48로 치솟았다.

 테임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6월의 부진을 씻고 있다.

테임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6월의 부진을 씻고 있다. ⓒ MLB.com



3타수 무안타로 강했던 테임즈에게 통한의 일격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는 팀의 역사와 실적으로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팀이다. 1882년에 창단한 세인트루이스는 총 1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19번의 내셔널리그 우승에 빛나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최근에도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10년 동안 6번이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이에 비하면 최근 30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두 번 밖에 진출하지 못한 밀워키의 실적은 매우 초라한 편이다. 가장 최근에 가을야구를 치러본 시즌이 프린스 필더(은퇴)와 라이언 브론 쌍포가 71홈런 231타점을 합작했고 현재 밀워키를 이끌고 있는 크레익 카운셀 감독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2011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세인트루이스가 승률 5할에 4경기 부족한 부진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밀려 있는데 반해 밀워키는 시즌 절반을 향해가는 시점까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열심히 챙겨보지 않은 사람들은 두 팀의 순위가 바뀐 걸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낯선 성적이다.

따라서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열리는 밀워키와의 4연전이 매우 중요했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도 더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와의 4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1승3패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밀워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은 투수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14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16일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9회말 공격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점수를 낸다면 승리투수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KBO리그 출신의 강타자 테임즈를 넘지 못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테임즈를 상대로 3타수무안타 삼진2개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테임즈 역시 6월 타율 .143로 부진했던 상황. 하지만 오승환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테임즈에게 시속 147km짜리 빠른 공을 던지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시즌 4번째, 빅리그 통산 9번째 피홈런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공격에서 세 타자만에 물러났고 오승환은 시즌 3패째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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