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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여수을 지역에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모습
 장미대선 여수을 지역에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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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인 촛불민심에 부합된 준비된 후보가 바로 문재인 캠프 승리의 요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지역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말이다. 이번 대선에서 '승용불패'의 신화를 이어온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지역구에서 문재인 후보는 압승을 거뒀다. 선거대책본부 최남선 사무국장은 "본부장님이 선거 기간 내 6kg의 살이 빠질 정도로 율동댄스로 임한, 미친 선거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고당 여수을 '승용불패' 깼다

여수을 승용불패 지역과 안철수 처가가 있는 여수갑에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여수시 투표현황 모습
 여수을 승용불패 지역과 안철수 처가가 있는 여수갑에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여수시 투표현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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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여수을 지역구는 지구당 위원장이 없는 '사고당'에 속한 곳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문재인의 친구 백무현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맡아 국민의당에 참패한 곳이다. 이후 백 후보가 위암으로 별세후 한때 지구당위원장을 세우지 못했다. 민주당내 이 같은 곳은 대구, 광주, 여수을 3곳이 사고당에 속해 있다.

이후 여수을 지역은 올 2월 지역위원장 선출에 나서 3명이 입후보 했으나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중앙당의 정무적인 판단에 따라 유보시켰다.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구당 위원장 선출을 대선이후로 미뤘다. 현재는 주철현 여수시장이 임시로 직무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 본부장은 주승용 텃밭에서 거둔 선거 압승비결에 대해 "시대적인 촛불민심의 열망을 가장 잘 대변한 적임자가 문재인 후보였다"면서 "그것은 여수뿐 아니라 전국적인 열망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여수을 지역에 대해 그는 "지역 정치인들이 기득권화되고 정체됐다"라며 "지역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더불어 여수 유권자도 변해야 산다는 것을 막판 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났다"라며 여수지역의 정치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12일 여수학동에 위치한 정기명 변호사 사무실에서 정 선대본부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연설모습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연설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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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소개를 해 달라.
"순천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2002년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인 여수에 와서 15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했다. 당시 이곳은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였다. 변호사 혼자였기 때문에 가난한 약자와 서민을 위한 변론활동을 하다 여수시청 3기부터 시작해 6기인 지금까지 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 여수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어떤 각오로 임했나.
"여수을 지역은 주승용 원내대표가 25년간 닦아온 텃밭이다. 특히 시. 도의원이 거의 국민의당으로 갔기 때문에 국민의당을 상대로 55 : 45%를 목표로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 거소. 선상투표를 제외한 득표에서 여수을이 65 : 24.5%로 국민의당을 압승했다. 여수갑이 61.3 : 30%를 얻은 것에 비해 큰 성과다."

- 주승용 원내대표 텃밭에서 이룬 압승비결은.
"시대적인 촛불민심의 열망을 가장 잘 대변한 적임자가 문재인 후보였다. 그것은 여수뿐 아니라 전국적인 열망이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선거 도중 보수표와 사드찬성으로 돌아서 운동원들의 논리가 막혀 연설이 안 된 측면도 있다. 토론도 부족했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이 기득권화되고 정체됐다. 지역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더불어 여수 유권자도 변해야 산다는 것을 막판 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났다."

정기명 "민주당 쏠림현상 더 가속화 될 것"

대통령의 공약이행과 여수에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면 '민주당 쏠림현상'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하는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모습
 대통령의 공약이행과 여수에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면 '민주당 쏠림현상'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하는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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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운동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번에 주승용 원내대표의 힘을 실감했다. 분당사태로 권리당원들이 거의 국민의당으로 빠져 나갔다. 내가 알기로 남은 권리당원이 여수갑은 8000명인 반면 을지역은 1300명에 불과했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 경험이 없었지만 운동원 80명이 힘을 합쳐 최선을 다했다."

-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걸로 보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대로 정치만 잘하면 이건 완전한 대세가 아닐까. 왜나면 호남과 여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더구나 집권흐름을 타서 1년 안에 대통령의 공약이행과 정치적 잘못이 없는 한 민주당 쏠림현상은 더 가속화되리라 본다."

- 중앙당과 대통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앙당이 정당내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지역당의 의견을 반영해 공천해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이 여수에 약속한 엑스포장 사후활용을 여수시민의 뜻대로 반영해 달라. 특히 익산-여수간 KTX고속철도 단축과 문재인 정부 초기에 여순사건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반드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 산단 노동자들이 민중연합당보다 문재인 후보에게 많은 표를 몰아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20년 전부터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변호사로 살아왔다. 그때는 노동자를 대변하면 돈을 하나도 못 벌었다. 만약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저 같은 평범한 변호사였다면 떼돈을 벌었을 거다. 그래서 울산, 경남, 부산 노동자들은 문재인 변호사는 거의 어머니 같은 분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어려웠을 때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한 탓이라 본다. 이명박근혜정부 9년 동안 사용자 편만 들고 노동조합의 지위는 무너졌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노동조합의 권위를 격상시킬 걸로 본다."

- 소외된 계층인 섬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저 역시 개도라는 섬출신이다. 농촌문제도 마찬가지지만 농촌과 섬이 붕괴되면 대한민국은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여수는 섬자원이 풍부하다. 세계적인 관광지 벨트와 맞물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많은 투자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이 자신의 휴대폰에 붙은 세월호 로고를 보이며 세월호 참사 원점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을 정기명 선대본부장이 자신의 휴대폰에 붙은 세월호 로고를 보이며 세월호 참사 원점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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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기간 기억에 남는 에피소가 있다면.
"정치 경험이 없고 모르다 보니 연설할 때 악만 쓰면 되는 줄 알고 목소리를 높이다보니 첫날부터 목이 쉬어 병원을 다닌 경험이 있다. 운동기간 발랄하게 댄스를 열심히 하다 보니 살이 좀 빠졌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당의 목적은 정권창출이다. 호남이라는 지역만 가지고 정권창출을 하려는 근본부터가 모순이라 본다. 전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전국정당을 가져야 한다. 지역정당만으로 정권교체는 기본적 프레임의 모순이다. 이번에 민주당의 집권은 사필귀정이다."

-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9년 동안 민주주의가 붕괴되는 것을 목격했다. 나라가 파탄에 빠졌다. 국민들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릴 문재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한때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여수, 순천, 광양이 호남에서 전국 최고의 지지를 보냈다. 이제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고 양극화문제도 해소해 달라. 세월호도 원점에서 재조사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줘야할 국가가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불행은 없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통령을 만든 사람, #정기명, #여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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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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