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일 오전 11시 40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라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근 심상정 후보의 지지세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자,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우 위원장은 2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하니 놀러가자는 층과 여유가 있으니 이번엔 진보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문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35~40% 사이에서 추가 상승하는 게 만만치 않다"라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 개혁 동력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정권교체에 집중해주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바른정당 탈당 사태와 관련해 "그럴거면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자유한국당은 막말 대통령 후보에 철새들 도래지가 될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대선 사상 초유의 일이라 솔직히 판단이 안 선다. (보수가) 총결집하면 결과는 알 수 없는 판으로 갈 수 있다"라면서도 "(탈당한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면 유승민 후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 후단협이 뛰쳐나갔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지지가 결집하는 역현상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막판으로 가면 '2강 구도'가 '1강 2중' 구도로 변해 '2등이 홍준표 후보로 바뀌는 것 아니냐'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라며 "바른정당의 행보가 실제로 홍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3, 4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 정의당은 즉각 우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의 지지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우 위원장의 말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이런 마당에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를 미래에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은 "민주당의 지지가 개혁을 담보하지도 못한다. 국민들의 민심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라며 "정의당은 민주당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론이나 사표론 같은 낡은 방식의 선거에 기대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