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길은 아침 이슬이 맺힌 아름다운 길입니다.
새벽 눈을 뜨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이날은 숲속길을 걸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길은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산책길에는 하얀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진달래, 복사꽃, 광대나물꽃, 애기똥풀꽃 등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꽃들을 혼자 감상합니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구불구불 운치가 있습니다. 지난밤에 내린 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초목에는 아침 이슬을 맺게 하였습니다.
아침 이슬을 찍으며 산책하는 이 길은 저에게 행복이란 것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지난 21일 새벽 6시, 장수군 장계면 무농리 망남마을을 산책하고 왔습니다. 지인의 사과밭에서 한 주 동안 일을 도와 주고 왔는데,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힐링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고라니가 놀고 있는 숲길숲속 포장된 길을 잠시 걷다가 비포장 도로를 걷습니다. 발 아래 작을 풀들을 보니 이 작은 풀들 위에 작은 아침 이슬들이 수 없이 맺혀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것들을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다면, 여기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 가겠지요.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는 제가 행복을 잡은 사람입니다.
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아침 이슬을 몇 장 찍고 계속하여 숲길을 걸어 갑니다. 멀리 고라니 한마리가 나를 보더니 껑중껑중 뛰어서 숲으로 달아 납니다. 숲속 작은 개울에는 맑은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 갑니다.
고라니가 달아난 숲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한 곳이 나타납니다. 연분홍꽃과 연록색 연한 잎들, 안개가 한폭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도 있다숲속길 끝에는 큰 농장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숲속 작은 길을 큰 바위로 길을 막아 놓았고, 농기게도 묶여 있습니다. 농사도 짓지 않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농장 입구에는 맷돼지가 땅을 파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파 놓은 것 같습니다. 맷돼지를 만나면 큰 일이지, 혼잣말을 하며 농장으로 돌아 갑니다.
길 옆에는 알맞게 자란 두릅이 보입니다. 두릅 몇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아침에 두릅을 대쳐서 초장에 찍어 먹어야겠습니다.
행복은 권력을 쟁취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에도 있겠지만, 작은 것에 만족하고 즐거워 하는 것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산책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