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하 디지털 싱글 '하얀 겨울' 이미지

▲ 주윤하 디지털 싱글 '하얀 겨울' 이미지 ⓒ ㈜씨앤엘뮤직 미래광산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목소리. 그건 노래를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신의 선물'일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실력과 매력도 겸비해야 한다. 이를테면 <슈퍼스타K>에서 투개월 멤버로 이름을 알리고 솔로로 데뷔한 김예림이나,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 등이 그런 경우일 텐데, 싱어송라이터 주윤하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19일 출시된 디지털 싱글 '하얀 겨울'은 주윤하가 만들고 노래한 곡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표한 시즌송답게 낭만적인 사운드와 달달한 노랫말을 장착했다.

이는 필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주윤하의 여성 팬들을 고려한 선택일 텐데, 같은 날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런 속내가 보다 더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뮤직비디오는 '하얀 겨울'이 명색이 사랑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있는 그의 모습만 보여준다. 아마도 적지 않은 수의 여성 팬들이, 내내 뒷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윤하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으며 꼼짝없이 듬직해 보이는 그 등짝과 어깨에 매료됐을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어떨까.

'하얀 겨울'은 지금까지 그가 발표했던 곡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템포가 빠르고 비트도 강한 축에 속한다. 특히 이 곡은 후렴부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구성돼 있는데, 이런 선택은 보다 대중친화적인 노래를 선보이고 싶었다는 의지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런 소소한 변화 속에서도 굳건한 건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창법이다. 주윤하의 볼륨감 있는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중음과 고음에서 은은한 청량감을 발산하고, 저음에서 뭉근한 부드러움을 자아낸다.

이런 그의 장점을 극대화한 앨범이 아마도 2014년 발표된 <Jazz Painters>일 텐데,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듣다 보면 주윤하의 음색에서 미국 가수 호세 제임스의 그것을 연상하게도 된다. 호세 제임스는 알앤비, 재즈, 힙합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무엇보다도 비음이 섞인 관능적이고 볼륨감 있는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유명 보컬리스트다.

만약 '하얀 겨울'을 통해 주윤하를 처음 알게 됐고, 그의 노래에 호감을 갖게 됐다면 <Jazz Painters>를 꼭 들어보기 바란다.

물론 이런 주윤하의 목소리를 두고 느끼하다거나 시원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그가 발표한 모든 곡들이 그 목소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는 장점이 한계로 작용한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건 그가 빠르지 않은 음악, 그윽한 분위기에 걸맞은 음악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노래 대부분이 그런 쪽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아마도 절대 다수가 그에게서 '잘못된 만남'(김건모 노래)처럼 빠른 곡을 기대하진 않을 터. 그건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주윤하 하얀겨울 시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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