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 ⓒ 서민석


9연패 중인 팀과 3연승 중인 팀의 희비가 또 한 번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다.

안양 KGC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117-77, 40점 차로 승리했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2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오세근(2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정현(21점 3점슛 3개)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의 맹폭을 앞세워 이재도(12점 3점슛 2개)-김우람(16점 3점슛 3개)-김종범(16점 3점슛 4개)등 가드진이 분전한 kt를 물리쳤다.

이날 14승(5패)째를 거둔 KGC는 최근 4연승과 원정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고양 오리온을 밀어내고 반 경기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16패(2승)째를 기록한 kt는 팀 최다연패 기록의 숫자를 '10'으로 늘리게 됐다.

 수비도중 부상을 당한 이민재(가운데)를 선수단이 지켜보고 있다.

수비도중 부상을 당한 이민재(가운데)를 선수단이 지켜보고 있다. ⓒ 서민석


2쿼터부터 점점 벌어진 스코어

1쿼터는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이었다. kt가 공격에 적극적에 가세한 김종범의 연속 득점으로 8-4까지 달아나자 KGC는 김기윤의 3점슛과 오세근의 골밑 연속 6득점으로 15-14로 전세를 뒤집었다. 접전 속에서도 kt가 근소하게 한 두 점 앞서는 경기를 이어갔지만, KGC는 1쿼터 막판 사이먼의 골밑 득점과 김기윤의 3점슛을 앞세워 25-23으로 리드를 잡았다.

KGC는 1쿼터에서 10점을 몰아넣은 김기윤이 수훈갑이었고, kt는 모처럼 이재도-김우감-김종범등 가드진에서 많은 득점이 나왔으나 윌리엄스의 골밑 활약이 아쉬웠다.

2쿼터들어 서서히 분위기는 KGC가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이정현과 사익스의 득점으로 2쿼터 초반 31-26으로 앞서기 시작한 KGC는 2쿼터 중반 이후에는 오세근의 골밑 덩크와 사이먼의 호쾌한 덩크 두 방을 앞세워 45-40으로 꾸준한 리드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2쿼터에서도 김우람와 이재도, 두 가드들의 득점이 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문제였다. 수비 부담 때문에 2쿼터 2점에 그친 윌리엄스는 6리바운드를 잡는 등 수비에서 제 몫을 했다고쳐도 고든이 2점에 그쳤다는 것이 뼈아팠다. 특히 3점슛 시도 세 번이 모두 림을 외면했고, 두 개의 실책을 KGC는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추격 의지를 더 꺾어 놓았다.

결국 2쿼터 막판 이정현과 김종범이 3점씩 한 방을 주고받으며 끝나는 듯 했지만, 2쿼터 막판 사익스가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KGC가 50-43으로 전반을 앞섰다.

 사이먼(가운데)이 투핸드 덩크를 성공하고 있다.

사이먼(가운데)이 투핸드 덩크를 성공하고 있다. ⓒ 서민석


일찌감치 3쿼터 승패 가른 KGC

결국 전반은 '고든과 사익스의 활약 차이'라고 할 만큼 두 단신 외국인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 차이는 3쿼터 들어 더 도드라졌다. 이미 2쿼터 종료 3분 3초를 남기고, 고든 없이 2쿼터를 끝낸 kt는 3쿼터 4분 16초가 경과한 상황에서도 고든을 교체했다. 그리고 조감독은 무엇이 그리 답답했는지 작전판을 놓고 고든에게 한참 설명을 하는 등 3라운드 첫 경기임에도 고든은 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초반 김우람-김종범의 3점슛이 언이어 터질 때만해도 kt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3점슛보다 확률높은 골밑 득점의 위력은 KGC는 유감없이 선보였다. 3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치면서 사이먼이 맹활약하는 동안 kt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이정현의 3점 플레이와 사이먼의 투핸드 덩크가 어우러진 3점 플레이가 어우러진 KGC는 3쿼터 종료 3분 59초를 남기고, 71-53, 18점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그나마 숨통을 틔우는 김종범의 3점슛이 나왔으나 KGC는 이번에 김종범-이재도의 실책을 사익스가 연이어 투 핸드-원핸드 덩크로 연결시키는 쇼타임을 선보이며, 3쿼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79-5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양 팀의 승부도 이것으로 끝이었다.

 래리 고든(우)이 판정에 가볍게 항의하고 있다.

래리 고든(우)이 판정에 가볍게 항의하고 있다. ⓒ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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