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에서 (왼쪽부터) 이수근, 김희철, 윤종신, 이국주, 존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


MBC <일밤>이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 몰래카메라 콘셉트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내놨다. <일밤>에서만 벌써 세 번째 몰래카메라. 지상파 3사 예능 격전지인 일요일 저녁. <일밤>은 이 중요한 자리에 왜, 또 다시, 몰래카메라를 준비했을까?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안수영 PD와 MC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기존 몰래카메라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왜, 또, 몰래카메라?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은밀하게 위대하게' 안수영 PD는 2005년 10월부터 2007년 11월 방송된 <돌아온 몰래카메라> 출신이다. ⓒ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안수영 PD는 2005년 10월부터 2007년 11월 방송된 <돌아온 몰래카메라> 출신이다. 방영 당시에도 연예인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당황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콘셉트가 자극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이와 관련 안 PD는 "당시 <돌아온 몰래카메라>를 연출하며, '몰래카메라'는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불쾌해질 수도, 진지해질 수도, 유쾌해질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 한없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포맷이라는 생각에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관찰 예능이 유행인데, 리얼리티가 가장 살아있는 게 바로 '몰카'"라면서 "출연자들이 유쾌하게 속고,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도록 만드는 건 제작진과 MC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가장 다른 점은 1인 MC 체제였던 과거와 달리, 다섯 명의 MC가 있다는 것이다. 이국주는 "(몰카가) 성공했나, 못했나 말고도 MC들의 케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명의 MC가 카리스마로 판을 짜고 주인공을 속이기 위해 달려가던 과거와 달리, 그 속에서 MC들의 조화와 케미 또한 재미 요소라는 것이다.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윤종신은 "우리는 관찰 카메라에 가까운 몰카다. 속이는 과정에서 감동스러운,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MBC


또 다른 차이점은 '의뢰인'의 존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 몰카를 의뢰하면 MC들이 의뢰에 맞춰 '은밀하고 위대한' 몰카를 준비하는 콘셉트다. 의뢰인이 타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종신은 "속이는 역할의 핵심은 의뢰인이다. 의뢰인과 MC들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작전을 짜는 모습들이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찰 카메라에 가까운 몰카다. 속이는 과정에서 감동스러운, 인간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빵 터지는 재미가 아니라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뭉클한 장면도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경규 없다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 MBC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이경규의 빈자리를 대신할 김희철(위)과 이수근(아래). ⓒ MBC


'몰래카메라'라는 단어에 자동으로 연상되는 이름은 바로 이경규다. 이경규는 1991년과 2005년, 두 번의 몰래카메라로 <일밤>의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안수영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이경규씨와도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안 PD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경규와 또 함께하게 된다면, 과거의 명성이 너무 세 새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덜해질 것 같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이경규가 느낀 부담이었다. <일밤>이라는 프로 안에서, 본인이 했던 콘셉트를 세 번이나 반복한다는 것에 '또 옛날 거 가지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일밤>에게는 없었을까? <일밤>에게도 세 번째 몰카이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이와 관련 안수영 PD는 "다시 '몰래카메라'를 한다는 부담보다, <일밤>이 워낙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잘돼야 한다, '진짜 사나이'가 잘 됐기 때문에 그 뒤에도 계속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 '몰카'를 다시 가져오면서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나이 드신 분들께는 익숙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젊은 분들에게는 SNS에서 짤로만 접하던 몰래카메라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 MBC


 2016년 11월 30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 윤종신. 이국주. 이수근. 존박. 김희철.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홍일점 이국주와 반전 매력을 선보일 존박.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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